의협 조병욱 대의원, 임 회장 불신임 청원 중간결과 발표
12일 오후 1시 기준 참여자 1283명 중 987명 찬성
의협 선거권자 1만 4500명 이상 찬성해야 불신임 발의 가능
조 대의원 "비밀투표 아니기에 참여자 응답 신뢰도 높아"
[메디칼업저버 이주민 기자] 대한의사협회 임현택 회장 불신임 청원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현재까지 집계된 임 회장 불신임 찬성 비율은 77%인 것으로 확인됐다.
의협 대의원회 경기도 조병욱 대의원은 13일 임 회장 불신임 청원 설문조사 중간결과를 발표했다.
12일 오후 1시 기준 설문조사에 참여한 의사는 총 1283명이다. 이들 중 의협 회장 선거권을 보유한 사람은 801명(62%)이다.
임 회장을 불신임한다는 의견이 압도적으로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불신임안에 찬성한 의사는 총 987명(77%)으로, 반대 의견(296명, 23%)보다 약 3배 이상 많았다.
회장 불신임안 발의는 발의 당해년도 선거권이 있는 회원 4분의 1 이상이 발의해야 가능하다. 지난 3월 기준 선거인 수가 5만 8027명임을 고려하면 약 1만 4500명 이상이 필요한 셈.
이에 조 대의원은 설문조사에서 불신임 동의자 중 선거권자가 1만 4500명 이상이 성립되면 불신임안을 대의원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다만, 현재까지 설문조사에 참여한 인원이 적다고 평가절하해서는 안 된다는 게 조 대의원의 설명이다. 이름과 면허번호, 소속의사회 등 개인정보를 밝혀야 참여할 수 있어 응답 신뢰도가 높다는 이유다.
조 대의원은 "선거의 익명성이 보장되는 비밀투표가 아니기에 참여자의 부담은 크다"면서 "그 정보를 밝힌 참여자의 의사는 확실하며, 그 의중의 크기는 크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임 회장은 결선투표에서 65%대 34%로 당선됐다. 역대 최고 득표율과 지지로 당선된 회장과 집행부지만 현재는 불신임 찬성이 77%, 반대는 23%로 정반대로 뒤집혔다"고 부연했다.
"전 회원 의견 반영될 수 있도록 많이 참여해달라"
"임 회장, 분골쇄신해야…그렇지 않으면 돌이키지 못해"
설문에 참여한 인원이 적은 이유에 대해서는 '접근성의 한계'를 꼽았다. 네이버 폼을 통해 링크로만 접속할 수 있어 전 회원의 접근이 가능한 상황이 아니었다는 설명이다.
조 대의원은 접근성의 한계점을 극복하고 전 회원의 의견이 반영될 수 있도록 지역의사회와 의협 산하단체의 협조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조 대의원은 "결과를 믿을 수 없다거나 의심이 된다면 더 많은 회원이 참여할 수 있도록 지역의사회나 의협 산하단체에서 문자 등을 통해 안내해달라"면서 "많은 회원이 관심을 가지고 의견을 표현해야 대의원회가 회원들의 의중을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되는 객관적 자료로 가치를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런가 하면, 임 회장과 집행부를 향해서도 일침을 가했다. 임 회장을 압도적으로 지지하던 선거 때와 달리, 현재는 압도적으로 불신임하는 게 회원의 여론이라는 것.
조 대의원은 "최근 언론 보도를 통해 '일부 집단의 집행부 흔들기에 불과하다'라는 식의 무시하는 행태를 보인 집행부의 안하무인 대응 방식은 회원 불만을 분노로 바꿨다"면서 "언론에 내지르고 수습을 못 하고 아니면 말고 식으로 무마하는 집행부 덕분에 부끄러움은 회원들의 몫이 됐다"고 토로했다.
이어 "국회의원과 사진 찍고 막아냈다며 후원을 부탁한다는 SNS를 올린 지 얼마 되지 않아 간호법은 그 사람 손으로 소위원회를 통과했다"며 "임 회장은 본인 입으로 최선을 다해 모든 것을 다했지만 막지 못했다고 했지만, 그 말을 객관적으로 증빙할 자료는 없었다"고 덧붙였다.
또 "집행부 회무가 이 찬반의 분율을 움직이게 할 것"이라면서 "분골쇄신해 회원의 신뢰를 회복한다면 다시 지지를 얻을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돌이키지 못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조 대의원이 진행하는 설문조사는 오는 27일 오후 1시 30분까지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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