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단체, 4일 오전 보신각 앞에서 환자촉구대회 개최
“한 몸 건사하기도 힘든 환자들 대신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
의사 집단휴진 철회 및 재발방지법 제정 촉구
[메디칼업저버 박서영 기자] 의료공백 사태가 넉 달 이상 지속되는 가운데, 환자들과 그 가족들이 거리에 나와 집단휴진 철회와 재발방지법 제정을 촉구하고 나섰다.
한국유방암환우총연합회와 한국환자단체연합회, 한국희귀·난치성질환연합회는 4일 오전 10시 30분 서울 종로 보신각 앞에서 의사 집단휴진 철회 및 재발방지법 제정 환자촉구대회를 개최했다.
이들은 “정부와 전공의, 의대 교수의 무자비하고 무책임한 힘겨루기를 지켜보는 동안 환자와 그 가족, 국민은 분노와 불안, 무기력에 빠졌다”며 “한 몸 건사하기도 벅찬 수많은 아픈 사람들을 대신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환자들이 거리에 직접 나서서 집단행동에 나선 건 이례적이다. 이들은 지난 2020년 전공의 단체행동 당시에도 대규모 집회에 나서지 않았으며, 올해 5월에도 “의사와 정부 양측의 입장을 공감한다” 등의 입장을 밝혀 온 바다.
그러나 지난 6월부터 대학병원 교수들까지 집단 휴진에 돌입하며 환자 피해가 묵과할 수 없을 정도로 불어나자 결국 해결책을 강구하기 위해 나선 것으로 풀이한다.
이들은 “정부와 전공의, 의대 교수 간 갈등이 136일째를 맞았다. 이 날씨에 우리를 여기에 서게 한 당사자들은 지금 이 순간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나”고 물었다.
이어 “의료공백 정상화에 대한 기대와 실망이 반복되는 상황에서 환자의 불안과 피해를 도구 삼아 비난하는 갈등 양상에 더는 인내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런가 하면 환자들은 의료인이 앞으로 어떠한 집단해동을 하더라도 의료 시스템이 정상 작동할 수 있는 재발방지법을 제정할 것을 국회에 강력하게 요구했다.
또 상급종합병원을 전문의 중심 병원으로 전환함으로써 전공의 수련 환경을 획기적으로 개선해야 한다고도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