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당뇨병학회 당뇨병 혈관연구회 '당뇨병 심혈관질환 팩트시트 2024' 첫 발표
국내 당뇨병 환자 심혈관질환 현황·사망 위험·관리 현황 등 조사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최근 10년 동안 국내 2형 당뇨병(이하 당뇨병) 환자의 심혈관질환 발생률을 조사한 결과, 심부전 동반 비율이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함께 항당뇨병제로 개발돼 심부전치료제까지 영역을 확장한 SGLT-2 억제제 처방도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대한당뇨병학회 당뇨병 혈관연구회는 이 같은 결과를 담은 '당뇨병 심혈관질환 팩트시트 2024'를 2~4일 창원 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대한당뇨병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처음 공개 및 배포했다.

이번 팩트시트는 국민건강영양조사와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분석해 마련됐다. 먼저 2019~2021년 국건영에서 조사된 30세 이상의 당뇨병 유병자를 대상으로 했다.

당뇨병은 공복혈당이 126mg/dL 이상이거나 의사로부터 당뇨병을 진단 혹은 당뇨병약제로 치료 중이거나 당화혈색소가 6.5% 이상인 경우로 정의했다. 심혈관질환은 의사로부터 심근경색, 협심증, 뇌졸중 등을 진단받은 경우로 했다.

또 2002~2019년 건보공단 자료를 이용, 청구자료에서 건강보험 자격인원 중 30세 이상 당뇨병 환자와 검진자료에서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시행하는 일반 건강검진을 받은 20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했다. 심혈관질환은 허혈성 심질환, 허혈성 뇌졸중, 심부전 중 하나 이상의 질환을 진단받은 경우로 정의했다.

혈관연구회는 팩트시트 발간에 대해 "국내 당뇨병 환자의 심혈관질환 관련 보건통계자료를 망라해 심혈관질환 예방 및 치료, 더 나아가서는 각종 임상연구의 기초가 될 수 있도록 했다"며 "본 연구회는 이번 자료를 시초로 해 보다 다양하고 의미 있는 통계 자료들을 지속적으로 만들어 나가겠다. 이번 팩트시트가 국내 당뇨병 환자의 심혈관질환 관리 수준 향상에 이바지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2019년 기준 당뇨병 환자 1000명당 21명 심부전 동반

심부전은 당뇨병 환자가 가장 많이 동반한 심혈관질환으로 파악됐다. 2019년 기준 30세 이상 당뇨병 환자 1000명당 21명이 심부전을 갖고 있었다. 전체 당뇨병 환자 중 심부전 발생인원은 1000명당 21.2명, 남성은 20.4명, 여성은 22.1명이었다. 나이에 따른 심부전 발생률은 65세 이상이 65세 미만보다 남성 2.4배, 여성 2.7배 높았다.

또 당뇨병 환자 1000명당 18명이 허혈성 심질환을 동반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 당뇨병 환자 중 허혈성 심질환 발생인원은 1000명당 18.9명, 남성은 19.5명, 여성은 18.2명이었다. 나이에 따른 허혈성 심질환 발생률은 65세 이상이 65세 미만보다 남성 1.7배, 여성 1.9배 높았다.

허혈성 뇌졸중은 당뇨병 환자 1000명당 5명이 앓고 있다고 파악됐다. 전체 당뇨병 환자 중 허혈성 뇌졸중 발생인원은 1000명당 5.5명, 남성은 5.6명, 여성은 5.5명이었다. 65세 이상의 허혈성 뇌졸중 발생률은 65세 미만보다 남성 2.5배, 여성 3.3배 높았다.

말초동맥질환은 당뇨병 환자 1000명당 2명이 동반했다. 전체 당뇨병 환자 중 말초동맥질환 발생인원은 1000명당 2.5명, 남성은 3.0명, 여성은 1.9명으로 조사됐다. 65세 이상의 말초동맥질환 발생률은 65세 미만보다 남성이 2.4배 높았으나 여성은 나이와 관계없이 비슷했다.

2015년 대비 2019년 당뇨병 환자 심부전 발생률 2배 이상 증가

최근 10년인 2010~2019년 30세 이상 당뇨병 환자에서 심혈관질환 발생률은 심부전만 증가했고 허혈성 심질환과 허혈성 뇌졸중, 말초동맥질환은 감소했다.

심부전은 남성과 여성 모두 2016년 이후 증가해, 1000명당 발생인원은 2010년 남성 7.7명, 여성 10.6명에서 2016년 각 18.8명과 20.5명, 2019년 각 20.4명과 22.1명으로 조사됐다. 2015년 대비 2019년 심부전 발생률은 남성 2.6배, 여성 2.1배 늘었다.

허혈성 심질환 발생률은 남성과 여성 모두 감소세를 보였다. 2010년 허혈성 심질환 1000명당 발생인원은 남성 26.2명, 여성 26.4명이었고, 2019년 각 19.5명, 18.2명으로 줄었다.

허혈성 뇌졸중 발생률도 남성과 여성 모두 절반 이상 감소추이를 보여, 2010년 1000명당 발생인원은 남성 12.0명, 여성 12.7명에서 2019년 각 5.6명과 5.5명으로 줄었다. 

말초동맥질환 발생률도 성별과 관계없이 모두 소폭 감소했다. 2010년 말초동맥질환 1000명당 발생인원은 남성 3.9명, 여성 2.4명이었고, 2019년 각 3.0명과 1.9명으로 조사됐다.

당뇨병 환자, 심혈관질환 동반 시 사망 위험 2.79~3.44배↑

당뇨병 환자는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위험이 높은데, 심혈관질환도 동반하면 그 위험이 더 커지는 것으로 파악됐다.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위험은 당뇨병과 심혈관질환이 없는 경우보다 당뇨병 또는 심혈관질환만 있는 경우 각 1.66배와 1.79배 높았고, 당뇨병과 심혈관질환이 모두 있다면 2.79배 증가했다.

심혈관질환에 의한 사망 위험도 당뇨병과 심혈관질환이 없는 경우보다 당뇨병 또는 심혈관질환만 있는 경우 각 1.53배와 2.58배, 당뇨병과 심혈관질환이 모두 있는 경우 3.44배 높았다. 

혈당·LDL-C·혈압 목표치 도달률 '4.96%' 불과

당뇨병 환자는 심혈관질환 동반 시 사망 위험이 높음에도 불구하고 통합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9~2021년 30세 이상 심혈관질환 동반 당뇨병 환자 중 당화혈색소 6.5% 미만, LDL-콜레스테롤 70mg/dL 미만, 혈압 130/80mmHg 미만 등에 도달해 모두 목표치로 조절된 비율은 4.96%에 불과했다. 

심혈관질환 동반 당뇨병 환자 중 당화혈색소가 6.5% 미만인 비율은 28.4%로 3명 중 1명이 목표치로 조절되고 있었다. 당화혈색소가 7.0% 미만에 도달한 비율은 58.9%로 절반 수준이었고, 당화혈색소 8% 이상으로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한 환자는 8명 중 1명(12.5%)으로 조사됐다. 

아울러 심혈관질환 동반 당뇨병 환자의 당화혈색소 수준은 65세 미만보다 65세 이상이 더 나은 것으로 파악됐다. 당화혈색소 7% 미만 조절률은 65세 이상 62.7%, 65세 미만 52.4%로 조사됐다. 당화혈색소 8% 이상으로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한 경우는 65세 미만 17.4%로, 65세 이상인 9.7%보다 1.8배가량 높았다.

2015년 이후 SGLT-2 처방률 매년 1.3~2배 증가

심혈관질환 동반 당뇨병 환자에서 SGLT-2 억제제 처방률은 오름세를 보였다.

2014~2019년 심혈관질환 동반 당뇨병 환자의 SGLT-2 억제제 처방률은 2015년 이후 매년 1.3~2배 증가했다. 허혈성 심질환 동반 당뇨병 환자는 2014년 0.48%에서 2019년 11.87%로, 허혈성 뇌졸중 동반 환자는 각 0.37%에서 7.10%로, 심부전 동반 환자는 각 0.4%에서 11.05%로 상승했다.

이에 따라 2019년 기준 SGLT-2 억제제 처방률은 허혈성 심질환 동반 당뇨병 환자 11.87%, 허혈성 뇌졸중 동반 환자 7.1%, 심부전 동반 환자 11.05%로 조사됐다. 남성, 연령대가 낮을수록, 만성 신질환이 동반되지 않은 경우 SGLT-2 억제제 처방률이 더 높았다.

같은 기간 GLP-1 수용체 작용제(GLP-1 제제) 처방률은 미미하게 상승했다. 허혈성 심질환 동반 당뇨병 환자는 2014년 0.03%, 2016년 0.2%, 2019년 1.08%였고, 허혈성 뇌졸중 동반 환자는 각 0.01%, 0.14%, 0.79%, 심부전 동반 환자는 각 0.03%, 0.18%, 1.06%로 조사됐다. 

2019년 기준 GLP-1 제제 처방률은 허혈성 심질환 동반 당뇨병 환자 1.08%, 허혈성 뇌졸중 동반 환자 0.79%, 심부전 동반 환자 1.06%였다. 성별에 따른 GLP-1 제제 처방률 차이는 없었고 40세 미만에서 처방률이 더 높았다. 

아울러 동기간 심혈관질환 동반 당뇨병 환자에서 스타틴 처방률은 꾸준히 증가했다. 또 대다수 환자가 중강도 스타틴을 처방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2019년 기준 허혈성 심질환 또는 허혈성 뇌졸중 동반 당뇨병 환자의 중강도 스타틴 처방률 각 87.39%와 87.1%였다. 고강도 스타틴 처방률은 허혈성 심질환 동반 환자 8.84%, 허혈성 뇌졸중 동반 환자 9.15%에 그쳤고, 저강도 스타틴은 각 3.77%와 3.75%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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