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5, 6차 단체행동 로드맵…업무개시명령 응하지 않고 병원 연락 받지 않기 등
서울·고려·연세의대 교수들, "제자들에게 피해 있을 시 가만히 있을 수 없다" 경고

ⓒ메디칼업저버 고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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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칼업저버 정윤식 기자] 전국 전공의들이 병원과의 유선 연락을 차단하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서의 개인적인 이야기를 모두 멈추는 'Black-out(블랙아웃)' 즉, 암전(暗轉) 모드에 돌입한다.

대한전공의협의회는 지난 26일 제 5, 6차 젊은 의사 단체행동 로드맵을 공개하고 의대생 및 전공의들의 결의를 다시금 재확인했다.

로드맵에 따르면 전국 전공의들은 27일까지 희망자에 한해서 사직서를 작성해 각 수련병원 대표 전공의에게 제출한다.

이후 오는 28일 오전 10시부터는 대전협의 공통 지침을 따라 24시간 동안 외부와의 연락을 일절 받지 않는 블랙아웃 상태에 돌입한다.

즉, 모든 일상에서 전공의가 암전되는 것이다.

이때 전공의들은 병원과의 유선 연락을 거부하고, SNS 등에 개인적인 이야기를 하는 행위 등을 모두 멈출 계획이다.

단, 피켓시위 등의 단체행동은 유지하는데 이는 외부에 동요되지 않고 단결된 힘을 유지하기 위함이며 해당 업무를 하는 전공의는 다른 동료 전공의가 어디에 있는지 모르도록 하는 게 핵심이다.

대전협 비상대책위원회는 "집행부의 핸드폰은 켜 놓을 것이나 모르는 번호로 온 전화는 절대 받지 않아야 한다"며 "업무개시명령으로 인한 행정명령과 불이익은 1만 6000여명의 전공의가 함께 감수하고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만일에 단 한명의 전공의라도 피해를 본다면 대한민국 의료는 1만 6000여명의 전공의를 잃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제자들에게 미안… 전공의와 의대생 보호하겠다

이에 의과대학 교수들도 의대생과 전공의들의 파업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히기 시작했다.

우선, 서울의대 신찬수 학장은 지난 26일 성명을 통해 정부가 즉각 정책 강행을 중단하고 코로나19(COVID-19) 사태가 종식된 이후에 원점부터 심도 있는 공론화에 착수할 것을 정부에 제안했다.

아울러 제자인 의대생들이 휴학계를 제출하고 의사국시 실기시험 응시를 취소한 것을 두고 스승으로서 참담하다는 입장을 전했다.

신 학장은 "불합리한 정책이 계획되고 추진되는 동안 아무 역할을 하지 못한 의과대학 교수들의 책임을 통감한다"며 "혹시라도 의대생들이 집단행동으로 불이익을 받게 된다면 교수들이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메디칼업저버 고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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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의대 교수의회와 연세의대 교수평의원회의 성명 내용도 대동소이했다.

고려의대 교수의회는 "전공의들은 국가보건 위협에도 의료파업이라는 최후의 수단으로 의견을 피력하고 있다"며 "전공의 면허정지 취소, 의대생 대량 유급 등의 피해를 좌시하지 않고 제자들의 희생을 막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연세의대 교평의도 "전공의와 의대생의 뜻과 행동을 지지한다"며 "학장단과 비상체제를 유지해 제자와 후배 의사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정부는 26일 오전 8시를 기해 수도권(서울·경기·인천) 소재 수련병원에 근무 중인 전공의와 전임의를 대상으로 즉시 환자 진료 업무에 복귀할 것을 명하는 '업무개시명령'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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