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학장·교수·의료계 원로 등 범의료계 소통 과정서 연기 요청 계속돼 감안
복지부, "문재인 대통령까지 코로나19 안정화 이후 협의체 약속했으니 돌아오라"

의사국시 실기시험장 모습
의사국시 실기시험장 모습

[메디칼업저버 정윤식 기자] 정부가 의사 국가고시 실기시험 1주일 연기를 결정했다.

보건복지부는 의대생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9월 1일 시행 예정인 의사 국가고시 실기시험을 1주일 뒤인 9월 8일부터 시행할 예정이라고 31일 밝혔다.

그간 정부는 의사국가시험에 대해 집단적으로 취소 신청을 한 의대생들이 자기 본의로 시험 취소를 신청한 것이 맞는지 개별적으로 전화와 문자를 돌려 확인했다.

하지만 연락이 닿지 않아 취소 의사의 진위여부를 확인하기 어려운 경우가 다수 발생했다는 게 복지부의 설명이다.

실제로 8월 28일 기준 응시자 3172명 중 2839명(89.5%)이 응시 취소 신청을 한 상태다.

또한 집단 진료거부 중단 요청을 위한 범의료계 소통과정에서 의과대학의 여러 학장, 교수, 범의료계 원로들이 의사국가시험의 연기를 요청한 바 있고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도 다시 한번 실기시험 일정 연기를 요청했다는 점도 고려했다.

특히, 다수의 시험 취소자가 생기는 사태는 향후 병원의 진료 역량에도 문제가 발생해 국민들의 의료 이용에 차질이 발생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는 점도 감안했다.

이번 실기시험 연기 결정에 따라 9월 1~18일 응시 예정자의 시험 일자는 9월 8~25일로 조정되고, 추석 연휴 기간과 시험 시스템 점검 기간으로 인해 9월 21일 이후 응시 예정자의 시험 일자는 10월 12일로 조정되며 마지막 시험은 11월 10일에 실시된다.

기존에 시험응시를 취소했던 학생들은 재신청 접수를 통해 시험을 응시할 수 있으며, 재신청 접수 등에 대한 세부적인 사항은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에서 안내할 예정이다.

복지부는 9월 1~7일 사이에 시험응시를 신청한 의대생에게 양해를 구하고, 시험이 원활하게 운영될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할 방침이다.

복지부 김강립 차관은 "오늘은 문재인 대통령까지 나서 코로나19(COVID-19) 위기가 해소된 이후 정부가 약속한 협의체와 국회의 협의기수 등을 통해 현안 과제뿐만 아니라 의료계가 제기하는 문제들까지 충분히 협의를 추진할 것을 약속했다"며 "전공의들은 약속을 믿고 조속히 진료현장으로 돌아와 달라"고 말했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31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코로나19가 위중한 상황에서 의료 공백만은 막아야 한다는 일념으로 여러 차례 양보안을 제시했고 그 경과와 그에 대한 정부의 입장은 굳이 되풀이 하지 않겠다"며 "하루속히 업무에 복귀해 환자들을 돌보고 국민의 불안을 종식시키는 의료계의 대승적 결단을 촉구하고 기대한다"고 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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