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노피·세엘진 등 빅파마 인수합병 사례와 일맥상통

일본 최대 제약사 다케다약품공업과 영국 제약사 샤이어의 인수합병 소식이 전해지면서 희귀질환 치료제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글로벌 빅파마들의 행보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다케다는 샤이어를 460억 파운드(약 67조원)에 인수합병키로 최종 결정했다. 이에 따라 다케다는 310억 달러의 매출로 글로벌 제약사 10위권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케다는 240여년의 역사를 가진 제약사로 전 세계 90개국 이상에 의약품을 수출 중이며 항암, 위장관질환, 중추신경계, 백신 분야에 주력하고 있다. 이에 앞서 2009년에는 밀레니엄 파머슈티컬(미국), 2011년에는 나이코메드(스위스)를 인수한 바 있다.

샤이어는 1986년 출범해 30여년간 희귀질환 및 스페셜티 케어 분야에 집중해 온 곳이다. 

회사측에 따르면 세계적으로 알려진 희귀질환은 7000여종에 이르지만 치료제가 있는 질환은 5%에 불과하다. 샤이어는 매출의 약 75~80%가 희귀질환 치료제에 기반하고 있으며 연구개발도 희귀질환 중심으로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

실제 파이프라인의 70%가 희귀질환에 집중돼 있다. 또한 지난 2016년에는 혈우병 치료제 리딩기업인 박스앨타를 합병함으로써 혈우병 분야까지 영역을 확대했다.

 

이번 다케다의 샤이어 인수합병은 세계적으로 두번째, 일본에서는 최대라는 규모와 함께 희귀·난치 질환까지 파이프라인을 확대하려는 움직임도 주목되고 있다. 이는 글로벌 빅파마들의 행보와 같은 모습이다.

실제 지난 1월 사노피는 혈우병 및 희귀혈액질환 치료제 주력 회사인 바이오버라티브를, 세엘진은 혈액암 치료 기술을 가진 주노테라퓨틱스과 혈액암 치료제 개발회사인 임팩트 바이오메디신을 인수했다.  

바이오버라티브는 지난해 바이오젠에서 분사한 회사로, 효과가 장기간 지속되고 환자 편의성을 향상시킨 A형 혈우병 치료제 '엘록테이트'와 B형 혈우병 치료제 '알프로릭스'를 발매했다. 

또한 희귀만성 용혈성 빈혈질환인 한랭응집소증(cold agglutinin disease) 신약과 겸상적혈구질환(sickle cell disease) 및 베타지중해혈소판(beta thalassaemia) 유전자 치료제 파이프라인도 보유 중이다.

주노테라퓨틱스의 CAR-T 세포 요법은 환자의 면역세포에 있는 종양 유전자를 조합해 암을 치료하는 혁신적인 기술로, 혈액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에서 효과도 입증했다.

이 같은 빅파마들의 인수합병 사례는 유망한 희귀질환 의약품, 항암제 시장을 겨냥한 선제적 결정으로 풀이된다. 덧붙여 혁신 신약개발을 위한 투자비용과 성공을 장담할 수 없는 개발과정에 대한 리스크를 해당 분야에서 리딩기업으로 성공한 회사를 인수함으로써 완화하려 한다는 분석도 있다. 

이벨류에이트파마에 따르면, 희귀의약품 시장은 2017년에서 2022년까지 연평균 11.1%의 성장을 거듭해 약 2900억 달러의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같은 기간 동안 5.3% 성장이 예상되는 전체 처방약 시장의 두 배 이상 규모다. 항암제 역시 12.5% 성장률로 2022년 1900억 달러 시장을 차지할 것이란 전망이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과거 만성질환에 집중했던 빅파마들이 높은 약가는 물론 정책적 배려가 가능한 미래 먹거리인 희귀질환 치료제, 항암 분야에 눈을 돌리고 있다"며 "M&A가 아니더라도 혁신 신약 개발에 대한 부담을 줄이는 오픈이노베이션이 많아 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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