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S-세엘진, 릴리-록스 온콜로지 등 M&A 소식 전해...화이자, MSD 등도 가능성 제시
신약 국내 도입 기회 늘지만 고용보장은 불안

[메디칼업저버 이현주 기자] 최근 몇 년간 빅파마들의 인수합병 바람이 계속되고 있다. 과거 주요 의약품의 특허 만료로 수익성이 악화되는 특허절벽에 직면하면서 빅파마의 인수합병은 생존전략으로 자리잡았다. 

새해 첫 포문을 연 소식도 인수합병 뉴스다. 지난 4일 BMS제약은 희귀질환 치료제 전문회사인 세엘진을 740억 달러(약 83조원)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이번 합병으로 BMS는 항암제, 면역학, 심혈관질환 분야 리딩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게 됐고 세엘진의 다발성 골수종 치료제 레블리미드 및 연 10억 달러 매출 규모 치료제 9개를 확보하며 종양, 면역, 심혈관계 성장 잠재력을 갖추게 됐다. 

그도 그럴 것이 세엘진은 지난해 혈액암 치료 기술을 가진 주노테라퓨틱스를 90억원, 임팩트 바이오메디슨을 11억원에 인수한 바 있어 BMS는 이들에 대한 권리까지 갖게 된 것이다. 

이어 7일에는 일라이 릴리가 항암제 전문 제약사 록소 온콜로지사를 80억 달러(약)에 인수키로 했다고 공표했다. 

록소 온콜로지사는 항암제 전문기업으로, 포트폴리오를 살펴보면 폐암 및 갑상선암 치료제 등으로 개발되는 동종계열 최초 경구용 RET 저해제 'LOXO-292', B세포 백혈병 및 림프종 치료제 'LOXO-305', 작년 미국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승인받은 암 유발 돌연변이를 표적으로 하는 비트락비(성분 라로트렉티닙) 등이 있다. 

이제 릴리는 표적 항암제 파이프라인을 확대할 수 있게 됐다. 
 
이들 외에도 빅파마들은 최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서 인수합병은 물론 기술도입 전략을 가감 없이 드러냈다. 

지금껏 과감한 인수합병 행보를 보인 화이자는 큰 규모의 인수는 피할 예정이지만 파이프라인 강화를 위한 인수합병 계획을 갖고 있다고 밝혔으며 MSD 역시 종양학 분야에서 자리매김을 확고히 하면서 백신, HIV 등에도 투자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신약 파이프라인은 보강됐지만 고용보장 '불안'

글로벌 본사 차원의 인수합병은 파이프라인 확대 또는 보강으로 이어지면서 국내 시장에도 영향을 미친다. 

다국적사 한 관계자는 "회사는 보강된 파이프라인을 통해 적시적기에 맞춰 신약 출시를 계획하고 이는 국내에도 반영되면서 한국 환자들에게도 치료 옵션을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빅파마의 인수합병 사례는 향후 의약품 시장 개발 트렌드를 파악할 수 있기 때문에 국내 제약사들에 방향성을 제시한다. 

제약관련 애널리스트는 "인수합병은 빅파마의 지갑을 열었다는 걸로 해석할 수 있다"며 "곧 피인수회사가 가진 약물 또는 개발 중인 약물의 밸류에 동의한 것이기 때문에 국내 제약사들에게 R&D 길잡이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긍정적인 면만 있는 것은 아니다. 두 개의 회사가 통합되면서 고용불안을 우려하기도 한다. 

글로벌 본사 인수합병 발표 이후 인수절차가 마무리되기까지 1여년이 소요되며 한국법인까지 통합되는데는 보다 오래 걸린다. 상호보완을 고려한 합병이지만 구조조정이 불가피한 사례가 있다. 

피인수회사에 근무한 바 있는 제약사 관계자는 "당장은 아니더라도 두 회사간 통합절차를 거치며 구조조정 수순을 밟는 경우가 많다"며 "조직 슬림화가 한국에도 적용될지 등은 알수 없지만 직원들은 고용불안을 느낄 수 있다"고 전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메디칼업저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