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과계 저수가에 만성질환 관리 나서...“외과 진료해도 먹고 살 수 있어야”

대한외과의사회는 2017년 춘계학술대회에서 만성질환관리 세션을 마련했다.

“외과적 처치와 수술만으로 먹고 살 수 있다면 외과가 만성질환관리에 관심이 없었겠죠”

대한외과의사회의 춘계학술대회에 만성질환관리 세션이 마련돼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외과의사회는 5일 그랜드힐튼호텔에서 2017년 춘계학술대회를 열었다. 이날 마련된 세션은 ▲외과 술기 ▲피부미용 ▲만성질환 등 총 세 가지. 

이날 학술대회에서 가장 이목을 끈 건 단연 ‘만성질환관리 프로그램’ 세션이었다. 

외과의사회 천성원 회장은 5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올해 춘계학술대회에서 만성질환관리 세션을 마련한 게 예년과 비교되는 가장 큰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천 회장은 “대개 당뇨병, 고혈압 등 만성질환관리는 내과에서 주로 담당해왔다”며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최근 들어 외과에서도 만성질환관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만큼 이를 위한 세션을 마련하게 됐다”고 말했다.  

외과의사회가 만성질환관리 세션을 마련한 데는 외과계열의 저수가로 인해 외과적 처치 및 수술만으로 더 이상 의원을 이어나갈 수 없다는 판단이 크게 작용했다. 

실제 올해 외과의사회 학술대회에서는 ▲만성질환관리의 최신 지견 ▲골다공증 관리의 최신 지견 등의 세션이 마련됐다. 

만성질환관리 세션에서는 만성질환에서의 식이요법 치료, 암 치료와 병행 가능한 면역치료, 고혈압 치료의 최신 가이드라인, 오래 지속된 제2형 당뇨병 환자에서 적절한 추가 치료 노하우 등의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아울러 골다공증 관리 세션에서는 골다공증의 진단과 보험기준, 골다공증 치료의 맞춤치료, 골다공증 치료의 문제점 등이 다뤄졌다. 

천 회장은 “전통적으로 외과의사회 학술대회에서는 외과 술기와 관련된 세션이 성황을 이뤘는데 올해는 만성질환관리 세션도 성황리에 진행됐다”며 “타 진료과 개원의 수입에 비해 외과 개원가의 수입이 적은데다 건강보험 정책에서도 외과가 불리한 위치에 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특히 외과의사회는 정부가 외과 전문의들이 소신 것 진료하면서도 먹고 살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천 회장은 “외과 전문의가 개업해서 외과수술만 담당하는 일은 드물다. 개원 후 거의 일차의료에 뛰어든다고 보면 된다”며 “사실 외과적 처치나 수술만으로 외과 개원가가 먹고살 수 있는 환경이 됐다면 만성질환에 관심을 두지 않아도 되지 않느냐”고 말했다. 

또 “외과 전문의를 취득한 뒤에도 자신의 전공을 특화하기에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한 달에 맹장수술 10건이면 생활 걱정을 하지 않을 정도로 수가를 인상하는 한편, 명확한 의료전달체계와 의뢰-회송시스템을 통해 외과 전문의에게 진료받을 수 있는 체계가 마련돼야 한다 고 강조했다. 

천 회장은 “훌륭한 인재들이 외과를 선택하게 하려면 외과를 선택한 이후 청사진을 정부가 보여줘야 하며, 그에 따른 환경도 조성해야 한다”며 “소신 것 진료하는 환경을 만들면 외과가 살아나고, 결국 환자들이 양질의 진료를 받을 수 있게 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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