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협, 전국 외과전공의 설문조사 결과 공개...호스피탈리스트 지원 의향 결과도 공개
외과 전공의들이 수술 집도 기회에 목말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전공의협의회는 최근 ‘전국 외과 전공의 대상 수련교육과정 개편 및 입원전담전문의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절반 이상(51%)의 외과 전공의들은 수련의 질 향상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으로 ‘집도 기회의 증대(1st assistant)’를 꼽았다.
대한외과학회 수련지침에 따르면 외과의 수련 목표로 “외과적 질환의 병태를 능동적으로 판단하는 힘을 기르고 외상성, 선천성, 후천성 외과질환, 외과적 종양 및 감염성 질환을 치료할 수 있는 수기를 익혀 유능한 외과의사를 양성한”고 명시돼 있다.
이 같은 학회의 수련지침에 따라 보다 많은 술기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보장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전공의들의 의견이 반영된 것이다.
대전협 김현지 평가수련이사는 “전공의들이 생각하는 외과 수련의 질 향상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1차 조수 이상의 집도기회 증대였다”며 “양질의 외과 전문의 양성을 위해 1차 조수 이상의 수술 집도 기회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응답자의 41.7%는 필수적인 술기를 능숙하게 익히기 위해 수련기간 중 800건 이상 수술을 경험해야 한다고 답했고, 10명 중 4명은 최소한 200건 이상 직접 수술을 집도해야 적당하다는 의견을 냈다.
외과 전공의들은 수련기간 중에 수술 참여 건수 또는 직접 집도한 건수에 대한 규제가 필요하다(66.7%)고 답했는데, 이를 규제하기 위해 수련평가위원회 평가항목 삽입 및 수련병원 평가에 반영하거나, 수련평가위원회의 평가항목으로 삽입 후 이를 위반할 경우 병원 측을 처벌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아직 국내에 도입되지 않은 주치의 1명당 환자 수 제한, 이른바 ‘cap'에 대한 의견도 있었다.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45.8%는 주치의 1인당 최대 진료 환자 적정 인원으로 10~15명을 꼽았다.
아울러 25.6%는 수련기간 동안 최대 500명 이상 외래 환자를 진료하는 게 적합하다고 봤다.
외과 호스피탈리스트, 급여수준 및 직업안전성 관건
이번 설문조사에는 외과계 호스피탈리스트에 대한 외과 전공의들의 생각도 엿볼 수 있었다.
우선 응답자의 절반 이상(56%)은 당장 외과계 호스피탈리스트에 지원할 의사는 없지만, 향후 지원할 수도 있다고 답했다.
응답자의 22.6%는 외과계 호스피탈리스트에 지원할 의사가 있다고 답했는데, 그 이유로는 명확한 근무시간과 오프, 중소병원 이상급 의료기관에서 근무할 수 있는 점을 꼽았다.
특히 외과 전공의들은 외과계 호스피탈리스트에 지원하기 위한 조건으로 급여수준(34.8%)과 직업 안전성(37.9%)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좀 더 자세히 보면, 응답자의 30%는 외과계 호스피탈리스트의 연봉으로 1억 8000만원 이상을 바라고 있었고, 계약 기간은 1년 초과~3년 이하를 염두에 두고 있었다.
다만, 계약직이라 고용이 불안한 점, 수술 집도의 기회가 적을 것이라는 우려 때문에 아직까지 호스피탈리스트에 대한 부정적 의견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