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암연구소, 비만 관련 암 13개로 확대
2007년 호주 시드니대학 연구진이 대장암 발병 위험이 과체중(BMI 25kg/㎡ 이상)인 남성에서는 16% 여성에서는 2.6% 높다고 발표한 논문부터 눈에 띈다.
시드니대학 Mohammad Abdul Salam 박사팀은 비만과 대장암 연관성을 알아본 31개 연구를 분석했다. 성별로 나눠 결과를 따져보면, 남성은 정상 BMI 사람들에 비해 비만(BMI 30kg/㎡ 이상) 환자들에서 대장암 발병률이 1.41배 높았다. 여성은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Cancer Epidemiol Biomarkers Prev 2007 Dec;16(12):2533-47).
또 다른 대규모 전향적 연구에서는 오히려 일반 성인이 비만환자보다 대장암 발병 위험이 1.45배 더 증가했다(J Natl Cancer Inst 1997;89:948-955). 대장암 환자에서 BMI가 U자 형태의 사망과 연관성을 보였는데, BMI 28kg/㎡ 이하에서 그 위험이 가장 낮았기 때문이다.
연구팀은 이 곡선을 근거로 대장암 진단 직후에 과체중에 해당하는 환자들에게 굳이 체중감량을 권할 필요는 없을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체중감량 효과는 근거 부족
체중감량에 대해서는 논란의 여지가 많다. 비만이 대장암 발병에 영향을 미친다면, 반대로 체중감량이 대장암 발병 위험을 감소시킬 것이라는 의견도 존재하기 때문이다.
몇몇 관련 연구가 존재하지만, 근거는 여전히 부족하다는 게 전문가들 입장이다.
울산의대 명승재 교수(서울아산병원 내과)와 제주의대 나수영 교수(소화기내과)는 "전향적 연구라 하더라도 연구기간 동안 모든 개개인이 일정하게 지속적으로 체중을 감량하는 것은 매우 어렵기 때문에 이런 것이 교란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면서 "후향적 연구 역시 원인 결과 편향으로 인해 본래 암이 생기지 않았을 환자에서조차 마치 암 발생률을 줄이는 데 기여한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체중감량에 따른 대장암 발병률 감소를 알아본 미국 아이오와주 여성건강연구(Iowa Women's Health Study) 역시 체중감량 효과를 입증하는 데 한계를 보인 연구 중 하나다.
계획적인 식이요법에 의한 체중감량과 암 위험성에 대한 전향적인 코호트 연구로, 1993년부터 2000년까지 총 2만 1707명을 대상으로 했다.
약 9㎏의 체중감량에 성공한 군이 대조군에 비해 대장암 발병률이 9% 감소했다. 단 통계적인 차이를 보이는 데는 실패했다는 게 연구팀 부연이다(Int J Obes Relat Metab Disord 2003;27:1447-1452).
비만대사수술 환자서 대장암 수술 합병증 적게 나타나
하지만 기존 식생활습관교정을 통한 체중감량이 아닌, 비만대사수술을 적용한 체중감량은 이야기가 조금 달랐다.
이전에 비만대사수술을 받은 대장암 수술환자들이 그렇지 않은 비만 환자보다 입원 일수가 짧고, 수술 합병증 발생도 적었기 때문이다.
2006년 미국 오하이오 주립대학 Hussan H. Stanich PP 박사팀이 비만대사수술군 1813명과 병적 비만환자 2만 2552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실시했다(A Propensity-Matched Analysis,Obes Surg 2016).
그 결과 이전에 비만대사수술을 받은 환자들은 합병증 수가 적었다. 또 응급으로 대장암 수술을 받기 위해 입원한 이력도 낮았다.
하지만 이전의 비만대사수술 여부와 대장암 수술 시기 사망과의 연관성은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이에 전문가들은 "비만대사수술은 수술에 따른 생리학적 변화와 같은 교란변수가 작용하지만, 체중감량이 암 발생률을 낮출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해 알아볼 수 있는 좋은 예가 될 것"이라고 추정했다(Korean J Gastroenterol. 2012 Jan;59(1):16-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