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조조절장애와 ADHD 별개…분노조절장애 정신과적 진단명 아니다

반건호 교수는 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가 5일 서울대학병원 의생명연구원에서 주최한 세미나 발표연자로 나와 '성인 ADHD의 임상적평가와 감별진단'에 대해 소개했다.

성인 ADHD를 '분노조절장애'와 동일시 하지 말아야 한다는 조언이 나왔다.

분노조절장애는 일반적으로 감정, 특히 분노 조절이 되지 않아 충동적으로 분노를 표출하는 것을 말한다. 하지만 분노조절장애는 오히려 정신과적 진단명 조차 아니라는게 전문가들 설명이다.

경희의대 정신건강의학괴 반건호 교수는 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가 5일 서울대학병원 의생명연구원에서 주최한 세미나 발표연자로 나와 '성인 ADHD의 임상적평가와 감별진단'에 대해 소개했다.

반 교수는 성인 ADHD 증상에는 △해야 할 일을 잊거나 △물건 또는 대화 흐름을 잃어 업무를 완수해내지 못할 때가 많은데 그 중에서도 △시간 관리를 잘 하지 못하는 경우를 가장 대표 성인 ADHD 증상으로 꼽았다.

특히 성인 ADHD 환자에서 주의 집중을 유지하는 데 어려움을 느끼고 지나치게 화를 내거나, 일상생활에서 난폭운전 등의 위험한 행동 역시 많이 관찰된다. 하지만 반 교수는 "이 같은 증상을 ADHD가 아닌 '분노조절장애'로 오인하는 등 잘못된 정보들이 미디어를 통해 공유되고 있어, 혼동하면 안된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성인 ADHD 환자의 임상적 양상이 복잡해 진단이 까다롭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미국정신의학회(APA)는 2013년 발간한 진단 및 통계 편람 5판(DSM-5) 속 ADHD 진단 기준을 일부 수정해 좀 더 효율적인 진단이 가능토록 했다.

대표적으로 DSM-4에서 과잉행동·충동성 또는 주의력결핍 증상들이 7세 이전에 기능장애로 나타난다고 명시했다면 DSM-5에서는 12세 이전으로 연령을 변경했다.

상황에 따라 동반되는 증상을 관찰할 때도 사회생활, 학업 또는 직업 기능 면 외에도 친구, 동료와 일할 때와 다른 활동을 할 때도 이상증상이 나타나는 지 추가적으로 관찰토록 했다.

또 이상증상이 사회생활, 학업, 직업 기능 등의 '질을 낮추거나 지장을 준다'는 분명한 증거가 있을 경우 ADHD로 진단하도록 했다.

이 밖에 ADHD 관련 증상들이 전반적 발달장애, 조현병(정신분열병), 기타 정신장애 중 발생한 것은 아니며 다른 정신장애(기분장애, 불안장애, 해리성 장애, 인격장애, 물질중독, 위축 등)로 설명되지 않을 경우 진단하다록 했다.

반 교수는 "성인 ADHD가 임상적 양상이 복잡해 진단하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현재는 성인 ADHD의 원인을 명확히 파악하는 일, 바로 바이오마커를 찾는 것이 우리 연구자들이 해야할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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