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 사용자 절반 이상이 우울증 증상 완화

최근 미 연구진이 우울증 증상을 완화시키는 데 도움되는 모바일 앱을 개발했다는 소식을 알려 눈길을 끌었다.

미국 노스웨스턴 대학 David C Mohr 교수팀 주도로 개발된 이 앱은 인텔리케어(intellicare)로 스마트폰 사용자라면 구글플레이를 통해 손쉽게 다운 받을 수 있다.

인텔리케어는 총 13개의 기능이 들어간 앱으로 구성됐다. 대표적인 기능에는 △데일리 기능(Daily Feats) △수면기능(Slumber Time) △스트레스완화 기능(Purple Chil) △명상 또는 기도 기능(My Mantra)등이 있다.

매일 앱 사용자의 활동량을 체크하는 것과 동시에 이들의 하루 만족감을 증대시키기 위한 다양한 여가활동 등을 추천해주며, 스트레스 완화에 도움되는 오디오도 탑재돼 있다. 이밖에 숙면기능과 명상과 기도를 통해 앱 사용자가 삶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도 한다.

연구팀은 인텔리케어를 이용한 우울증 치료 효능을 알아보기 위해 105명을 대상으로 8주 동안 인텔리케어 앱을 사용하도록 했다. 또 환자들에게 주 1~2회 전화 또는 문자 메세지를 보내 앱을 적극 사용하도록 유도했다.

임상에 참여한 총 대상군 105명 중 연구를 끝까지 마무리한 대상군은 96명이였다.

분석결과 대상군은 8주 동안 하루에 4번 이상 인텔리케어 앱을 사용했다. 앱의 1회 평균 사용시간은 1분으로 평균 195회 가까이 앱을 사용했다는 게 연구팀 부연이다. 특히 숙면기능, 기도·명상기능은 이보다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한 것으로 드러났다.

96명의 우울증 완화 정도를 검사한 결과 우울, 불안 관련 증상이 절반 가까이 감소했다. 이는 항우울제를 이용한 약물치료 또는 행동요법치료와 거의 대등한 효과를 보였다는 게 연구팀의 부연이다.

Mohr 교수는 "디지털 도구를 이용한 정신건강질환 치료가 이제는 미래 치료 모델이 될 것"이라면서 "미국 내에서만 매년 20% 이상의 성인이 우울증 또는 불안장애를 진단받고 있다. 인텔리케어와 같은 앱을 통한 치료전략들이 더욱 다양하게 개발되야 한다"고 제언했다.

"스마트폰은 당신의 우울증을 이미 알고 있다"

우울증 조기진단에 초점을 맞춘 앱 개발 연구도 순항 중이다. 인텔리케어 앱과 차이점이 있다면 모바일 사용시간, 위치는 물론 음성인식 등 진단법이 더욱 다양하다는 것.

2015년 개발된 우울증 진단앱 퍼플 로봇(purple robot)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미국 노스웨스턴대학의 행동중재기술센터 David Mohr 박사팀이 개발한 퍼플 로봇은 스마트폰 사용자들의 행동 데이터 분석으로 개발됐다.

연구팀은 평균 연령 29세 남녀 28명을 대상으로 앱을 2주 동안 사용토록 한 후 관련 자료를 수집했다.

여기에는 △대상군의 GPS 위치가 얼마나 다양한지 △집에 머무르는 시간 △장소들에서 보낸 시간 △하루 동안 대상군이 방문한 장소 순서 및 일정 움직인 거리 △하루 전화 사용시간 등이 포함됐다. 또 우울증 위험을 평가하는 PHQ-9 검사결과도 종합적으로 검토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퍼플로봇 앱을 통해 스마트폰 이용시간이 많거나 생활활동 리듬이 불규칙할수록 우울증 위험이 컸다. 정상인과 비교했을 때 우울증 고위험군의 하루 평균 스마트폰 사용시간은 68분으로 조사됐다.

특히 앱을 이용한 평가는 PHQ-9 결과와 비교했을 때 참가자의 74~87%에서 우울증 진단이 나왔다. 이들은 모두 전문의에게 직접 초기 우울증 진단을 받은 환자들이였다. 이는 퍼플로봇 앱 진단 정확성을 다시금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미국 노스웨스턴대 연구진이 스마트폰 이용 패턴 분석을 통해 우울증 진단이 가능한 앱을 발표했다면, 미시건대 연구진은 음성 인식으로 조울증을 진단할 수 있는 앱을 개발했다.

2014년 Emily Mower Provost 교수팀이 개발한 앱 프리오리(PRIORI)는 항상 켜져 있는 스마트폰 사용자의 통화 내역을 듣고 음성 패턴의 미묘한 변화를 분석해 조울증 발병 위험을 알려준다.

특히 조울증 고위험군으로 전문의와 상담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앱에 등록된 의사 또는 보호자에게 경고 메세기까지 전달하는 기능도 탑재돼 있다.

퍼플로봇앱을 개발한 Mohr 박사는 "앱을 통해 우울증 고위험군 환자들을 조기에 진단하고 모니터링 하는데 이용 가능할 뿐만 아니라, 의사들에게도 바로 정보를 전달할 수 있도록 했기 때문에 조기치료를 통한 치료적 혜택도 향상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