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당뇨병학회 세계당뇨병의 날 맞아 정책 토론회 열어
교육 상담 가치 인정되지 않아 급여화되지 않아

우리나라 당뇨병 환자 가운데 약 20%만이 당뇨 교육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당뇨병학회 김대중 홍보이사(아주의대 내분비내과)는 14일 국회의원회관 제3세미나실에서 열린 정책 토론회에 참석해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당뇨병 환자 중 교육 참여율이 2007~2010년까지 19.8%, 2011년에는 이보다 더 낮은 16.5%으로 보고됐다. 미국의 57.4%와 비교했을 때 교육 참여율이 매우 낮은게 우리나라 현실이다"고 말했다.

당뇨교육 참여율이 이토록 낮은 이유는 무엇일까?

▲ 한림의대 내분비내과 류옥현 교수ⓒ 메디칼업저버 김민수 기자

한림의대 내분비내과 류옥현 교수는 국가를 비롯한 의사 환자에게 당뇨병 교육 상담의 가치가 인정되지 않아 급여화되지 않고 있다는 점을 가장 큰 문제로 꼬집었다.

실제로 상급 의료기관의 경우 급여가 되지 못한 상태에서 당뇨병 교육을 받으면 환자의 부담이 증가돼 실제 당뇨병 교육을 환자들이 기피했고, 일차의료기관은 교육을 시행하고도 의료기관에서 적절한 보상을 받지 못하기에 의료기관에서 당뇨병 등한시 되고 약물 처방에만 의존하고 있다.

류 교수는 교육 상담 지원이 적극적으로 이뤄져 △교육상담료 급여화 △맞춤형 교육상담 △교육상담센터 확대 △의료기관(보건소 의원 병원 교육상담 센터 등) 협력체계부터 구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류 교수가 강조한 맞춤형 교육상담은 주사교육 자기관리 교육 영양교육으로 분류해, △주사교육에서는 인슐린 이해 및 주사 교육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고, △자기관리 교육을 통해 혈당조절 목표 혈당 측정 및 해석 저혈당 예방과 대처법 생활습관평가(운동, 흡연, 음주) 및 관리 교육 등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영양교육에서는 식습관 평가, 탄수화물(당질) 교육, 저혈당 예방과 대처법에 대한 교육이 진행되야 한다고 조언했다.

류 교수는 "당뇨병 교육상담에 대한 인식전환과 지원이 절실히다"면서 "당뇨병 교육은 환자에게 지속적으로 동기를 부여하고 당뇨병 관리, 기술을 습득시켜 스스로 당뇨병을 관리할 수 있게 하는 개인 맞춤형 당뇨병 치료법이 시행되야 한다"고 피력했다.

당뇨병 진료비 연간 1조 8000억원…해법은 당뇨병 교육

▲ 대한당뇨병학회 김대중 홍보이사ⓒ 메디칼업저버 김민수 기자

이처럼 집중적으로 이뤄지는 맞춤형 당뇨병 교육이 연간 1조 8000억원(2015년 기준)의 막대한 의료비용 절감 효과도 낼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김대중 교수가 제시한 데이터에 따르면 당뇨병 교육 이수자가 첫해 진료비가 865달러였다면 미교육자는 919달러로로 54달러 더 많이 지불했다. 특히 당뇨교육을 진행한 지 셋째해에는 비용 격차가 더욱 벌어졌다. 교육 이수자가 923달러, 미교육자가 1072달러로 당뇨교육을 받은 환자에서 149달러 가까이 절감했다.

김 교수는 "당뇨병은 꾸준한 자기관리로 충분히 예방 및 치료할 수 있는 질환이지만, 아주 기본적인 관리마저도 안되고 있다"면서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막대한 의료비용 절감효과도 가져다 주는 당뇨병 교육 인식 및 환자의 접근성을 하루빨리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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