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아지드계 이뇨제 치료군에서 골절 위험 21% 낮아

 

항고혈압제가 골절 위험도 낮출 수 있을까? 이에 대한 답을 제시할 수 있는 세 가지 항고혈압제 간 맞대결 결과가 공개됐다.

최종 결과, 티아지드계 이뇨제가 칼슘채널차단제(CCB), 안지오텐신 전환효소 억제제(ACEi)보다 고관절 및 골반 골절 위험이 21% 낮아 승기를 잡았다. 각 약물 계열의 대표 선수는 클로르탈리돈(chlorthalidone), 암로디핀(amlodipine), 리시노프릴(lisinopril)이었다.

그동안 티아지드계 이뇨제 투여군이 비투여군보다 골절 위험이 감소한다는 관찰연구는 진행됐다. 하지만 이를 무작위로 분석한 임상연구는 없었다. 

이에 미국 카이저병원 Joshua I. Barzilay 교수팀은 ALLHAT 연구와 재향군인 및 노인의료보험 청구 데이터를 이용해 무작위 연구를 시행했다. 그리고 그 결과가 JAMA Internal Medicine 11월 21일자 온라인판에 실렸다.

연구팀은 1997년 2월부터 1998년 1월까지 환자들을 모집했고, 총 2만 2180명이 포함됐다. 이들의 평균 나이는 70.4세였고 여성이 43%를 차지했다.

환자들은 클로르탈리돈 치료군(클로르탈리돈군), 암로디핀 치료군(암로디핀군), 리시노프릴 치료군(리시노프릴군)에 무작위 분류됐다. 

연구팀은 추적관찰 동안 환자들에게 투여 중인 항고혈압제를 알리지 않았다. 추적관찰은 2002년 3월까지 이어졌다. 평균 추적관찰 기간은 4.9년, 최대 기간은 8년이었다.

연구 종료 후(post trial)부터는 2006년까지 약 5년 동안 국가 데이터베이스를 이용해 수동적 감시체계(passive surveillance)로 환자들의 예후를 추가 분석했다. 총 1만 6622명의 데이터를 확인할 수 있었고, 평균 추적관찰 기간은 7.8년이었다.

일차 종료점은 고관절 및 골반 골절로 인한 입원으로 정의했다.

분석 결과, 추적관찰 동안 338명에서 골절이 발생했다.

치료군에 따른 골절 위험을 분석한 결과 클로르탈리돈군이 암로디핀군 또는 리시노프릴군보다 골절 위험이 21% 낮았다(HR 0.79; 95% CI 0.63~0.98; P=0.04).

구체적으로 클로르탈리돈군의 골절 위험은 리시노프릴군보다 유의미하게 25% 낮았다(HR 0.75; 95% CI 0.58~0.98; P=0.04). 암로디핀군과 비교해서도 위험이 18% 낮았지만, 앞선 결과와 달리 통계적인 유의성은 확보하지 못했다(HR 0.82; 95% CI 0.63~1.08; P=0.17).

이어 연구팀은 연구 후 추적관찰 및 총 연구 기간 동안 나타난 누적 골절 발생률을 평가했다.

그 결과 클로르탈리돈군은 리시노프릴군 또는 암로디핀군과 비교해 골절 위험이 13% 감소했지만 의미 있는 차이는 아니었다(HR 0.87; 95% CI 0.74~1.03; P=0.10). 이는 각각의 약물군을 따로 비교해도 유사한 경향을 보였다.

아울러 약물 투여 1년 후를 기준으로 약물이 뼈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총 연구 기간 및 연구 후 추적관찰 동안 비교한 민감도 분석(sensitivity analyses)에서도 앞선 결과와 비슷했다. 

Barzilay 교수는 논문을 통해 "이번 연구는 티아지드계 이뇨제가 다른 항고혈압제보다 단·장기간 동안 고관절 및 골반 골절 위험을 낮추는 데 효과적임을 입증한 대규모 무작위 연구다"면서 "앞으로 장기간 심혈관질환 예방뿐 아니라 고혈압 치료에 티아지드계 이뇨제 투여를 강력하게 권고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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