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료실패시간 개선도 의미있어

성균관의대 박근칠 교수가 최근 유럽종양학회(ESMO)에서 발표된 아파티닙과 게피티닙의 일대일 비교연구인 LUX-LUNG 7 연구 결과에 대해 다소 무모한 도전이었지만 의미있는 결과라고 평가했다.

박 교수는 19일 베링거인겔하임이 마련한 LUX-LUNG 7 미디어 간담회에 참석해 아파티닙이 생존율 개선까지 이끌어내지 못한 부분은 아쉽지만 폐암 자체가 치료불가능한 질환이라는 점에서 치료실패기간을개선시킨 것 만으로도 의미가 있다고 총평했다.

하지만 원래 목적을 달성하지 못하고 실패로 끝난 부분에 대해서는 애초부터 도박성 게임이었다고 애둘러 표현했다.

그는 "제약사에서 세대간 차이를 증명하고 싶었기 때문에 다소 무모하게 도전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하고 "도박성 게임이기는 했지만 제법 성공한 도박이라는 표현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에서 아파티닙은 게피티닙 대비 생존율 개선효과를 기대했지만 뛰어넘지 못했다. 각각전체 생존기간이 27.9개월과 24.5개월로 수치적으로 차이를 이끌어냈지만 통계적인 유의성은 나타나지 않았다.

하지만 질병진행위험을 27%나 낮췄고, 치료실패시간 또한 27% 가량 낮추는 것으로 나오면서 세대간 차이를 구분하는 명분은 살렸다는 평가다.

박 교수는 "원래 목적을 차지하고 논하자면 이번 연구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치료실패시간 개선"이라면서 "이는 치료를 유지할 수 있도록 부작용이 상대적으로 적은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한 "치료실패기간은 처음부터 벌어지는 경향을 보인다며 폐암이 완치가 불가능한 질환이기 때문에 장기간 잘 치료받을 수 있는 부분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번 연구가 주는 또하나의 의미는 맞춤형 치료의 가이드를 제시했다는 점이다. 그는 "어떤 환자에게 어떤 약제를 투여해야하는 적합하느냐에 대한 기준이 사실상 없다"며 "그런 의미에서 이번 연구를 통해 조금이나마 맞춤형 치료에 다가갈 수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고 피력했다.

한편 65세를 기준으로 다소 차이가 벌어진 결과와 관련해서는 "내년에 싱가포르에서 열릴 예정인 ESMO-ASIA에서 연령에 따른 하위분석 연구를 발표할 예정"이라며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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