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자가면역질환 발병 위험 없어

 

자가면역질환이 있는 여성은 인유두종 바이러스(HPV) 백신을 접종받아도 안전하다는 대규모 연구가 공개됐다.

스웨덴 카롤린스카 연구소 Olof Gronlund 교수는 "기존에 자가면역질환이 있던 여성은 4가 HPV(qHPV) 백신 접종 후에도 새로운 자가면역질환 발병 위험이 증가하지 않았고, 오히려 백신을 접종받지 않은 여성보다 그 위험이 낮았다"고 Journal of Internal Medicine 지난달 31일자 온라인판에 실린 논문을 통해 밝혔다.

2014년 세계보건기구(WHO)는 HPV 백신 접종이 자가면역질환 위험 증가와 관련 없다고 밝힌 바 있지만, 자가면역질환이 있는 여성에서도 안전한지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없었다. 

Gronlund 교수팀은 HPV 백신 접종이 바이러스성 감염과 유사하게 자가면역질환을 유발하는 도화선으로서 역할을 할 것이라 예상하고, HPV 백신과 새로운 자가면역질환 발병과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스웨덴 등록 기반 코호트로 진행된 이번 연구에는 2006년부터 2012년까지 사전에 정의된 자가면역질환 49개 중 최소 한 개 질환을 진단받은 10세 이상 30세 이하 여성 7만 265명이 포함됐다.

연구팀은 백신 접종군과 미접종군을 대상으로 포아송 회귀분석(Poisson regression)을 이용해서 180일 이내에 새로운 자가면역질환이 발병할 위험을 평가했다. 

분석 결과, 약 6개월 동안 qHPV 백신 접종군에서는 미접종군과 비교해 새로운 자가면역질환 발병 위험이 증가하지 않았다. 

새로운 자가면역질환은 백신 접종군 7848인년(person-years)에서 총 124 사례가 확인됐고 이는 1000인년 당 15.8%였다(95% CI 13.2~18.8). 반면 백신 미접종군 24만 5807인년에서 총 5428 사례가 확인됐고 이는 1000인년 당 22.1%로(95% CI 21.5~22.7), 백신 접종군보다 높은 수치였다.

또 출생 국적, 부모의 출생 국적 등을 보정해 새로운 자가면역질환 발병 위험을 평가한 결과, 백신 접종군이 미접종군보다 위험도가 오히려 23% 더 낮았다(IRR 0.77; 95% CI 0.65~0.93).

Grounlund 교수는 "qHPV 백신은 건강한 여성뿐만 아니라 자가면역질환이 있는 여성에서도 새로운 자가면역질환 발병 위험과 관련이 없다"고 결론지으며 "이번 결과는 자가면역질환이 있는 여성에게 백신을 접종해도 안전할지 고민하는 임상의들에게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메디칼업저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