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PV 백신, 2회 접종 vs 미접종 효과 차이 없어

 

세계보건기구(WHO)가 14세 이하 여아에서 인유두종바이러스(HPV) 백신 접종 횟수를 2회로 권장한 가운데, 여기에 도전장을 던진 연구가 나왔다.

캐나다 알버타 헬스 서비스 Huiming Yang 교수팀에 따르면, 여아를 대상으로 HPV 백신을 최소 3회 접종했을 때 자궁경부병변(cervical abnormalities) 발병 위험이 유의미하게 감소했다. 

하지만 백신을 2회 접종했을 때에는 접종한 적이 없을 때와 비교해 효과 차이가 없었다.

연구팀은 1994~1997년에 태어났고 2012~2015년에 자궁경부암 조기 진단의 기본 검사인 세포검사(Pap test)를 최소 1회 받았던 여아를 모집했다.

총 1만 204명 여아가 등록됐고 56%가 HPV 백신을 접종받은 적이 없고, 44%는 HPV 백신을 1회 이상 접종받았다.

수검률은 HPV 백신을 접종받은 여아가 13%, 백신을 접종받은 적이 없는 여아가 11.4%로 백신을 접종받은 여아에서 수검률이 의미 있게 높았다(P<0.001).

전체 여아 중 14.5%에서 자궁경부병변이 있었다. 이 중 93.5%가 저등급 자궁경부병변, 6.5%가 고등급 자궁경부병변이었다.

HPV 백신 접종 횟수에 따라 자궁경부병변 위험을 평가한 결과, 최소 3회 접종받은 여아에서 접종받은 적이 없는 여아보다 질환 발병 위험도가 28% 낮았다(11.8% vs 16.1%; OR 0.72; 95% CI 0.63-0.82).

또 HPV 백신을 최소 3회 접종받은 여아에서 고등급 자궁경부병변 발병 위험도가 50% 감소했다(OR 0.5; 95% CI 0.30-0.85).

반면 HPV 백신을 2회 접종받은 여아는 접종받은 적이 없는 여아와 비교해 자궁경부병변 발병 위험도에서 큰 차이가 없었다(OR1.08; 95% CI 0.84-1.38). 

Yang 교수는 "HPV 백신을 최소 3회 접종해야 자궁경부병변 위험을 효과적으로 낮출 수 있고, 2회 접종은 예방 효과가 없다"면서 "향후 HPV 백신을 접종하기에 가장 적합한 나이에 대한 연구가 진행돼야 한다"고 부연했다.

최근 여아를 대상으로 HPV 백신 접종 횟수에 따른 효과를 연구했던 미국 텍사스 갈베스톤의대 Jacqueline M. Hirth 교수는 "백신을 접종받았던 과거력에 관계없이 HPV와 관련된 암 발병 위험을 낮추기 위해서는 HPV 백신 접종 횟수를 최소 3회로 권고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이번 연구는 Canadian Medical Association Journal 7월 4일자 온라인판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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