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C 권고한 LDL-C 목표치보다 높게 치료해도 MACE 위험 차이 없어

지질치료에서 LDL-C 수치를 낮출수록 좋다는, 이른바 'Lower is better' 개념에 반론을 제기한 연구가 공개됐다.

2012년 유럽심장학회(ESC) 가이드라인에서는 스타틴 치료에 따른 LDL-C 목표치를 최대 70mg/dL로 권고했지만, 2013년 미국심장학회(ACC)와 미국심장협회(AHA)의 지질 가이드라인에서는 과학적 근거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지질 목표치를 설정하지 않았다. 그만큼 스타틴 치료에 따른 지질 목표치 설정은 학계에서 뜨거운 감자이다.

 

이스라엘의 최대 건강 관리 기구인 Clalit Health Services의 Morton Leibowitz 교수팀에 따르면, LDL-C 목표치를 ESC에서 권고한 최대 70mg/dL로 설정한 치료군과 70~100mg/dL로 설정한 치료군 간 주요 심혈관 사건(MACE) 위험에서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연구팀은 2009년부터 2013년까지 Israel's Clalit Health Services에 등록된 안정형 허혈성 심장질환이 있는 성인 환자 3만 1619명을 대상으로 스타틴 치료 효과를 평가했다.

환자들은 스타틴 처방을 80% 이상 준수했다. 환자의 나이 분포는 30세부터 84세였고 평균 나이는 67.3세였으며 남성이 73%를 차지했다.

연구팀은 스타틴 치료 1년 후 측정한 혈청 LDL-C 수치에 따라 총 세 군으로 무작위 분류했다.

LDL-C 목표치가 70mg/dL 미만인 군(낮은 수치군), 70mg/dL 이상 100mg/dL 미만인 군(중등 수치군), 100mg/dL 이상 130mg/dL 미만인 군(높은 수치군)에 각각 9086명, 1만 6782명, 5751명이 배정됐다.

일차 종료점은 급성 심근경색, 불안정 협심증, 혈관성형술 또는 우회술, 뇌졸중, 또는 모든 원인에 대한 사망을 포함한 MACE 위험으로 설정했다.

1.6년(중앙값)간 추적관찰한 결과, 총 9035명에서 MACE가 나타났다. 이는 1년에 1000명 당 6.7명에서 MACE가 나타나는 수치였다.

MACE 발생률은 중등 수치군에서 27.4%로, 29.5%였던 낮은 수치군과 30.6%였던 높은 수치군보다 상대적으로 낮았다(각각 P<0.001). 

MACE 위험도를 평가한 결과, 낮은 수치군과 중등 수치군은 의미 있는 위험도 차이가 없었다(HR 1.02; 95% CI .97-1.07; P=0.54). 반면 높은 수치군 대비 중등 수치군에서 위험도가 유의하게 11% 낮았다(HR 0.89; 95% CI 0.84-0.94; P<0.001).

스타틴 처방을 최소 50% 준수한 5만 4884명 환자에 대해서도 MACE 위험도를 평가했다.

그 결과 중등 수치군에서 낮은 수치군과 높은 수치군 대비 위험도가 낮았다. 중등 수치군보다 낮은 수치군에서 MACE 위험도가 6% 높았고(HR 1.06; 95% CI 1.02-1.10; P=0.001), 높은 수치군 대비 중등 수치군에서 위험도는 13% 낮았던 것(HR 0.87; 95% CI 0.84-0.91; P=0.001).

Leibowitz 교수는 "'Lower-is-better'를 내세우며 이차 치료제인 스타틴으로 LDL-C 수치를 공격적으로 낮추는 전략을 지지하지 않는다"며 "스타틴 계열의 지질저하제를 처방할 때에는 환자에 따른 맞춤 치료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는 JAMA Internal Medicine 6월 20일자 온라인판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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