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성지방 수치 정상인 여성보다 골절 위험 2.5배 더 높아

중성지방 수치가 높은 중년 여성은 뼈에 문제가 생길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Journal of Clinical Endocrinology & Metabolism 6월 13일자 온라인판에 실린 논문에 따르면, 중성지방 수치가 높은 중년 여성은 정상인 여성보다 외상이 없어도 골절이 나타나는 비외상성 골절 위험이 2배가량 높았다. 

폐경기인 중년 여성은 노화 과정에서 에스트로겐 수치가 감소하고 혈중 지방 수치가 상승하며 골절 위험도 높아진다고 알려졌다. 하지만 혈중 지방과 뼈 건강 간 상관관계를 증명한 연구는 없었다.

이에 스탠포드의대 Jennifer Lee 교수팀은 과거 골절력이 없고 폐경 전인 2062명의 여성을 모집해 13년간 추적관찰했다. 이들은 1995~1997년에 SWAN(study of Women's health across the nation) 연구에 등록됐었고, 당시 나이는 42~52세였다.

연구 시작 시점에 대상군의 평균 나이는 46세였고, 대부분이 과체중이었다. 중성지방 수치가 150㎎/㎗ 미만으로 정상인 여성은 75%였고, 나머지 여성은 경계성(borderline) 고중성지방(150~199㎎/㎗) 또는 고중성지방(199㎎/㎗ 이상)을 보였다. 

추적관찰 동안 전체 여성에서 중성지방 수치는 16%(중앙값) 증가했다. 총 147명의 여성이 비외상성 골절을 경험했고, 골절 부위는 발(33%), 발목(16%), 팔목(13%)으로 나타났다.

중성지방과 골절 위험 간 연관성을 평가한 결과, 폐경 전 중성지방 수치가 300㎎/㎗ 이상이었던 여성은 150㎎/㎗ 미만이었던 여성보다 골절 위험이 2.5배 높았다(95% CI 1.13~5.44).

전체 기간에 중성지방 수치가 50㎎/㎗씩 상승할 때마다 골절 위험은 11% 높아졌고(adjusted HR 1.11; 95% CI 1.04-1.18), 연구 시작 후 2~5년 동안에는 31% 증가했다.

Lee 교수는 "중년기에 접어든 여성들은 중성지방을 낮추기 위한 관리가 필요하다"면서 "높은 중성지방 수치가 골절의 원인인지는 증명하지 못했지만, 가능성 있는 원인임을 시사했다"고 말했다.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하버드의대 Walter Willett 교수는 "높은 중성지방 수치는 낮은 신체 활동, 당뇨병 초기 상태 등 좋지 않은 대사상태를 의미한다. 즉 중성지방이 아닌 다른 요인이 중성지방과 골절 간 상관관계에 영향을 줬을 수 있다"며 결과 해석에 주의를 표하면서 "꾸준한 신체 활동과 건강한 식이요법으로 중성지방 수치와 골절 위험을 낮추는 것이 건강에 도움이 될 것이다"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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