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DIMED 연구 결과, 건강한 지방 많이 먹어도 체중 증가하지 않아

 

지중해식 식단을 하면 체중 조절 효과가 있다는 최신 연구가 나왔다.

Lancet DIabetes & Endocrinology 6월 6일자 온라인판에 실린 PREDIMED 연구에 따르면, 스페인 바르셀로나의대 Ramon Estruch 교수팀은 칼로리를 제한하지 않고 올리브 오일 또는 견과류를 먹으면서 건강한 고지방 식이를 해도 체중이 증가하지 않았다.

지난 40년 간 칼로리 섭취를 조절하고 신체 활동을 많이 해야만 비만을 예방할 수 있고, 고지방 식이를 하면 체중이 증가한다고 믿었다. 

그러나 이번 결과는 통념에 반기를 든 첫 장기간 무작위 연구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연구팀은 2003년에서 2010년까지 11개 병원에서 일차치료를 받은 총 7447명을 모집했다. 

이 중 여성은 4282명으로 나이는 60세에서 80세였고, 남성은 3165명으로 나이는 55세에서 80세였다. 이들은 제2형 당뇨병 또는 세 개 이상의 심혈관계 위험요인이 있었고 무증상 환자였다. 연구 시작 시점에 과체중 또는 비만인 환자는 90% 이상이었다.

대상군은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 오일을 먹은 지중해식 식단군(올리브 오일 섭취군), 견과류를 먹은 지중해식 식단군(견과류 섭취군), 저지방 섭취군(대조군)에 1:1:1 비율로 무작위 배정됐다. 이들은 식단 차이를 두는 것 외에 칼로리 섭취를 제한하거나 신체활동을 늘리지 않았다. 

연구 시작 시점에 체중과 허리둘레를 측정했고 5년 후에 ITT 분석을 시행해 변화를 평가했다.

그 결과 모든 대상군에서 체중이 미미하게 감소했고, 특히 올리브 오일 섭취군에서 의미 있는 체중 조절 효과가 나타났다. 

5년 후 체중 감소는 대조군보다 올리브 오일 섭취군에서 0.43kg 더 감소했다(95% CI -0.86~-0.01; P=0.044). 견과류 섭취군에서는 0.08kg 더 감소했지만 통계적으로 의미있진 않았다(95% CI -0.50~0.35; P=0.73).

5년 후 평균 허리둘레도 대조군보다 올리브 오일 섭취군에서 0.55cm 얇았고(95% CI -1.16~-0.06; P=0.04), 견과류 섭취군 또한 0.94cm 얇았다(95% CI -1.60~-0.27; P=0.006).

Estruch 교수는 "지중해식 식단은 체중 증가 위험이 없고, 임상적 그리고 대사적으로 장점이 많은 식이요법이다"며 "체중을 조절하기 위해 건강한 지방 섭취를 제한해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미국 터프츠의대 Dariush Mozaffarian 교수는 "견과류와 올리브 오일과 같은 고지방 식품을 포함해 건강 식품을 칼로리 제한 없이 먹어도 체중이 증가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증명할 수 있는 강력한 근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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