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상된 뉴런, 이물질 제거 하는 세포들 활동 전혀 안하게 돼

포화지방의 과도한 섭취가 우리 뇌에도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보고가 나왔다.

미국 조지아리젠트의대 Alexis M. Stranahan 교수팀이 Brain, Behavior and Immunity 11월 23일자에 게재된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이같이 밝혔다.

 

연구팀에 따르면 과도한 포화지방 섭취는 뉴런(뇌세포)들 사이에서 의사소통이 될 수 있도록 신호를 교환하는 연결통로인 시냅스(synapse)를 손상시킨다. 시냅스는 뉴런들을 서로 이어주는 연결고리로, 서로 신호가 교환됨으로써 뇌가 작동하게된다.

하지만 포화지방을 지나치게 섭취하면, 염증이 생기는 동안 활성화되는 중추신경계의 면역세포인 소교세포(microglia)가 시냅스를 파괴시킨다.

소교세포가 활발히 움직임으로써 중추신경계의 손상된 뉴런, 이물질 등의 쓰레기가 제거되는데, 만약 포화지방이 지나치게 쌓이면, 소교세포가 이 같은 활동을 전혀 하지 않고 시냅스만 손상시킨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실험쥐를 포화지방 함량 10% 군과 60% 군으로 분류해 음식을 준 뒤 각각 4주 8주 12주에 체중, 혈당 인슐린 저힝성 등을 조사했다. 이와함께 뇌의 기억중추인 해마에 있는 신경세포의 시냅스 표지단백질과 염증지표 단백질인 사이토킨(cytokines) 수치도 측정했다.

그 결과, 8주까지는 포화지방을 60% 섭취한 쥐가 10% 섭취한 쥐와 비교했을 때 체중이 증가한 것 말고는 시냅스 표지단백질 수치에 큰 변화가 없었다.

하지만 12주가 지난 후 60% 군 쥐의 소교세포가 자가면역반응을 일으킬때 만들어지는 사이토킨 수치가 증가하면서 시냅스 기능 등이 저하됐다.

단 포화지방 60%군의 쥐들이 다시 고지방에서 저지방 섭취로 변경한 결과 2개월만에 시냅스의 수가 증가하고, 기능 역시 향상됐다는 게 연구팀의 부연설명이다.

Stranahan 교수는 "현재 류마티스관절염 등을 치료하는데 사이토킨 억제제가 사용되고 있다"면서 "이번 연구결과를 통해 사이토킨을 억제시키는 기전을 가지고 있는 약제가 뇌질환을 치료하는데도 쓰일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게됐다. 필히 추가연구가 필요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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