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의대 Immaculata De Vivo 교수팀, 장수 효과 입증

대표적인 다이어트 식단으로 알려져 있는 지중해식 식습관이 장수에도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버드의과대학 Immaculata De Vivo 교수팀(브리검여성병원)은 최근 BMJ(2014년 12월 2일자 온라인판)에서 간호사건강연구(NHS)에 참여한 여성 4600여 명에 대한 코호트연구 결과를 발표, "지중해식과 유사한 식습관을 고수한 이들에서 텔로미어(telomere)의 길이가 더 긴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염색체 끝 부분에 달려 있는 단백질 성분의 핵산서열을 지칭하는 텔로미어는 흔히 노화의 바이오마커로 알려져 있다. 이 부분에서 세포분열이 진행될수록 길이가 점점 짧아지고 이후 매듭만 남아 세포복제가 멈추게 되면 사망하는 것으로 밝혀짐에 따라 짧은 텔로미어는 만성질환이나 조기사망과, 반대로 긴 텔로미어는 장수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De Vivo 교수팀은 야채, 과일, 견과류, 생선류와 올리브오일 등을 주로 섭취하고 가공음식과 붉은색 고기는 피하는 전형적인 지중해식 식단이 텔로미어 길이와 관련이 있는지를 파악하기 위해 인구기반 코호트연구를 기획했다.

NHS 코호트에서 동반질환이 없는 여성 4676명을 선정했고, 이들의 혈액 샘플로 실시간중합효소연쇄반응(RT-PCR)을 실시해 말초혈액 백혈구의 텔로미어 길이를 확인했다. 피험자들이 직접 작성한 식품섭취빈도조사지를 이용해 대체 지중해식 식단의 점수를 계산했으며, 이러한 점수와 텔로미어 길이 사이의 연관성을 평가했다.

결과에 영향을 줄 수 있는 혼란변수들을 보정한 후 분석을 시행했을 때 지중해식 식단에 가까운 식습관을 유지할수록 텔로미어 길이가 길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텔로미어 길이의 최소 제곱값을 의미하는 z 스코어는 식단 점수가 가장 낮았던 그룹에서 -0.038점(표준편차 0.035)이었고, 점수가 가장 높았던 그룹에서는 0.072점(0.030)점이었다(P for trend=0.004).

De Vivo 교수는 "지중해식 식단의 핵심 구성성분인 과일, 야채, 올리브오일 및 견과류의 항산화 및 항염증작용으로 인한 효과로 이해될 수 있다"며, "텔로미어 단축이 가속화 되는 것을 방지함으로써 수명이 증가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중해식 식단은 기존 여러 연구들을 통해 전체 사망률뿐 아니라 심혈관질환으로 대표되는 만성질환 발생률을 낮추는 데도 도움이 되는 것으로 입증돼 왔다"며, "구체적으로 식단에 포함된 어떤 성분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지 밝히는 방향으로 미래 연구가 진행돼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편 올리브오일 또는 견과류를 포함한 지중해식 식단은 앞서 공개됐던  PREDIMED 연구의 2차 분석결과(CMAJ 2014년 10월 14일자 온라인판)에서 대사증후군 개선 혜택과 더불어 심혈관질환 고위험군에 대한 비만, 고혈당혈증 감소 효과를 입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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