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AAAI 2016]PDE4 억제제 비스테로이드성 연고 3상임상 결과 '합격점'

 

스테로이드를 사용하지 않은 새로운 국소 연고제가 아토피 피부염 치료의 강자로 거론됐다.

주인공은 보론(boron)을 기반으로 한 항염증 PDE4(phosphodiesterase 4) 억제제계열 약물로, 경증부터 중등증 아토피 피부염(atopic dermatitis) 환자를 타깃으로 한 3상임상이 진행 중이다.

지난 4일~7일 미국 로스엔젤레스에서 성료한 미국알레르기천식면역학회(AAAAI) 연례학술대회의 최신연구(Late-breaking) 세션에는 아토피 피부염 치료제 '크리사보롤(crisaborole) 2% 국소 연고'의 후기임상 연구결과가 발표됐다(DOI: http://dx.doi.org/10.1016/j.jaci.2015.12.1230).

학회기간 공개된 두 편의 결과에 따르면, 크리사보롤 국소 연고를 사용한 환자에서는 기타 다른 치료를 시행한 대조군과 비교해 아토피 피부염의 모든 임상 증상을 보다 신속하고 완벽하게 '해소(clear)'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크리사보롤 연고를 도포한 해당 환자군의 절반에서는 문제가 되는 습진이 완치 수준으로 해소된 반면, 대조군에서는 29.7%만이 습진이 치료됐다.

이들 연구는 습진 및 아토피 피부염 치료 신약 3상임상 결과로, ClinicalTrial.gov에 연구번호 NCT02118766과 NCT02118792로 등록을 마쳤으며, 면역학분야 권위지인 '미국알레르기천식면역학회지(The Journal of Allergy and Clinical Immunology)'에 게재됐다.

연구를 주도한 미국 콜로라도의대 Mark Boguniewicz 박사의 설명에서 아토피 피부염과 관련한 크리사보롤 국소 연고제의 유용성이 드러난다.

Boguniewicz 박사는 "아토피 피부염은 아이들과 성인 모두에서 흔하게 발생하는 만성적인 피부 염증질환으로, 동반질환 측면에서도 전 세계 보건문제를 야기시키는 상황"이라며 "예상보다 많은 성인이 경증 및 중등증 아토피 피부염을 경험하게 되는데, 해당 환자의 염증세포에서는 PDE4 효소가 과발현된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아토피 피부염의 복잡한 병태생리상 이들 환자의 염증세포에서 PDE4 효소가 과발현 되면, 해당 질환의 악화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결론이다. 곧, PDE4 억제제 계열 약물인 크리사보롤이 스테로이드를 사용하지 않으면서도 아토피 피부염을 해결하는 주요 열쇠가 된다는 것.

이어 그는 "현재 해당 질환의 치료제로는 국소 스테로이드제(topical steroids)를 비롯해 칼시뉴린(calcineurin) 억제제가 사용되고 있지만, 혜택만큼이나 치료에 제한이 많은 실정"이라고 지적하면서 "연구 중인 크리사보롤 2% 연고는 스테로이드를 사용하지 않은 국소 항염증 연고제로, 향후 미국식품의약국(FDA) 승인 이후에는 안전성과 효과를 담보한 강력한 치료 옵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고 도포 29일째, 습진 및 가려움증 해소 환자 절반 수준
기존 매개체 치료 효과 30%에도 못미쳐

해당 연구는 두 개 병원에서 진행된 매개체 대조군(vehicle-controlled) 이중맹검 연구로, 새로운 비스테로이성 국소 연고인 크리사보롤 2% 연고의 효과와 안전성을 평가했다.

연구를 살펴보면 2세 이상의 아동과 성인에서 경증 및 중등증 아토피 피부염 환자가 무작위로 선정됐다. 이들에 하루 두번 경피용 PDE4 저해제인 크리사보롤 연고를 주거나 매개체(vehicle) 치료를 실시했으며, 결과 평가는 연구 시작 후 8일, 15일, 22일, 29일째 각각 이뤄졌다.

연구의 1차 및 2차 평가변수는 아토피 피부염의 중증도를 ISGA(Investigator's Static Global Assessment)를 이용해 분석한 결과로, 가려움증을 비롯한 가려움증의 중증도, 아토피 피부염이 개선되는 시간 등이 해당됐다.

두 개 연구 중 첫 연구에 등록된 환자군은 크리사보롤 치료군 503명, 매개체 치료군 256명이었고 두 번째 연구에선 크리사보롤 치료군, 매개체 치료군 각각 531명, 250명이었다. 크리사보롤로 치료를 받은 환자군이 2배 정도 많았다.

최종시점인 29일차 결과에 따르면, 크리사보롤 치료군에서 습진의 '해소(clear)' 혹은 '거의 해소(almost clear)' 판정을 받은 환자가 더 많았다. 첫 연구에선 크리사보롤군 51.7%, 대조군은 40.6%로 나타났으며, 두 번째 연구결과에선 크리사보롤군과 대조군이 각각 48.5%와 29.7%로 차이가 크게 벌어졌다.

더욱이 아토피 피부염 환자의 모든 임상적 증상을 개선하는데, 크리사보롤 치료군에서 보다 성공적인 결과가 나타났다는 분석이다. 게다가 치료와 관련된 이상반응 역시 적게 발생했고, 이상반응의 중증도도 순간적인 출현이나 경증, 중등증 수준이 대부분이었다.

연구팀은 "연구결과 가려움증은 크리사보롤 치료군에서 보다 신속히 개선됐다. 특히 연구의 최종 평가일인 29일차 결과에선 아토피 피부염의 모든 임상적 증상이 개선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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