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원 이래 7년만에 최단기록...최초 병원간 이송팀도 운영

▲ 양산부산대병원 에크모 치료팀은 2015년 12월 말 에크모 300례 기념행사를 가졌다.

양산부산대병원이 지난해 말 에크모(Extracorporeal Membrane Oxygenation, ECMO) 300례 기념행사를 가졌다.

2008년 말 개원 이래 7년 만에 300례 달성이라는 기록은 국내 의료기관 중 최단기간의 성적으로서 부산·울산·경남 지역 가운데 최초다.

에크모란 환자의 심장과 폐 역할을 대신하는 체외막 산소공급장치다. 심폐부전, 심정지 등 위급한 상황에서 혈액을 환자 몸 밖으로 빼낸 뒤 인공막을 통해 다시 넣어줌음으로써 부족한 산소를 공급해 생명을 구한다.

2015년 메르스 사태와 같이 국가 단위의 광범위한 호흡기 감염 사태가 발생했을 때 전통적 치료가 듣지 않는 많은 환자들이 회복할 수 있었던 것도 에크모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이처럼 국내 에크모 사용은 지속적으로 증가 추세를 보이지만, 시행건수의 대부분이 수도권 지역에 국한돼 있고 이 외 지역에서는 장비 및 인적 인프라의 부족으로 수도권에 비해 활발히 사용되지 못하는 실정이다.

지역 병원이라는 단점을 극복해 낸 양산부산대병원의 성과가 더욱 돋보이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은데, 특히 신생아·소아 에크모 치료와 에크모 환자의 병원간 이송 및 심·폐 이식 환자에 대한 치료 등은 수도권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

현재 양산부산대학교 병원 에크모 치료팀은 흉부외과, 순환기 내과, 호흡기 내과. 응급의학과 전문의 10명과 심폐 기사 6명으로 구성되어 순환기, 호흡기, 소아, ECPR, 에크모 이송, 심폐이식의 다섯 파트로 나뉜다. 병원 내 발생 환자뿐 아니라 부·울·경 지역 언제 어디서 발생할지 모르는 심·폐 부전 환자의 치료를 위해 24시간 당직 시스템으로 운영되는 점이 특징.

2012년부터는 부·울·경 지역 환자를 대상으로 국내 최초 전문 병원 간 에크모 이송팀을 결성했고, 2015년까지 에크모 치료 후 심장·폐 이식 17례를 시행해 좋은 성과를 냈다.

또한 에크모 치료 후 이식이 가능한 비수도권 유일의 에크모 치료팀으로서 2015년 한 해 동안 Intensive care medicine, Critical care, Journal of thoracic disease, Annals of thoracic cardiovascular surgery, Journal of cardiac surgery 등 SCI 급 유수저널에 6편의 논문이 채택, 발표되기도 했다.

양산부산대병원 에크모 치료팀 김도형 교수(흉부외과)는 "부산·울산·경남 지역의 많은 환자들이 치료를 위해 수도권 대형병원으로 올라간다. 서울에 가면 더 나은 치료를 받을 수 있으리라는 기대를 막을 순 없겠지만, 상태가 위중하거나 성공 확률이 낮아 전원이 불가능한 환자들에게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안타까워 했다.

아울러 "양산부산대병원의 에크모 치료 300례 시행과 심폐이식을 연계한 에크모 치료는 부산·울산·경남 지역에서도 수도권 대형 병원과 비교해 손색이 없는 전문팀을 보유하게 됐음을 의미한다"며, "우리 병원뿐 아니라 앞으로 지역 환자의 최상의 의료 혜택을 위해 더 많은 병원에서 전문 에크모 치료팀이 만들어져야 함"을 강조했다.

한편 이상권 교수(흉부외과)는 "에크모가 고비용 치료이기 때문에 건강보험 삭감의 주대상이 되고 있는 점이 매우 아쉽다"면서 "대부분의 환자가 생존 후 거의 정상 생활을 할 수 있기에 보다 적극적인 재정적 지원이 절실하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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