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제약과 계약만료...회사 내 영업력으로 판매

 

BMS가 보령제약으로부터 항암제 '탁솔'의 판권을 회수하고 단독판매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BMS는 보령제약과의 계약이 지난해 말 종료됨에 따라 탁솔의 판권 회수를 결정했다.

탁솔은 한 때 300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한 항암제였지만, 특허만료 후 제네릭 출시와 약가인하로 매출이 하락했다.

그러나 보령제약이 2008년 말 공동판매 계약을 체결한 후 이듬해 본격적인 영업에 나서면서 매출이 회복세를 보였으며 EDI 청구실적 기준으로 2011년 147억, 2012년 153억, 2013년 160억, 2014년 161억원을 청구했다.

작년에도 1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BMS는 보령제약과의 관계를 종료하고 단독판매를 택했다.

BMS 관계자는 "탁솔의 경우 출시한지 어느정도 경과한 품목으로, 이미 제품의 효능효과는 많이 알려져 있어 공동판매가 아닌 회사가 단독 판매하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제약업계에서는 다국적사의 품목 판권회수 및 이동이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

대부분 대형품목으로 제품 하나 때문에 몇 백억 매출이 날아갈 수 있어 다국적사 도입약에 의존도가 높아지는 현상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상황이다.

국내사 관계자는 "한 회사는 계약만료 몇 주전 일방적인 통보를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고생해서 매출을 늘려 놓으면 회수해 가거나 타 제약사와 경쟁을 붙이니 다국적사와 공동판매 계약이 마냥 좋은 것은 아니다"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다국적사의 판권 회수로 매출이 몇 백억원씩 손해나면 메우기가 쉽지 않다"며 "그럼에도 신약 개발을 위한 캐시카우를 확보하거나 외형 매출을 키우는데 가장 확실한 방법이기 때문에 공동판매를 검토하는데, 근본적인 해결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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