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기획] 항암신약① 폐암·백혈병 편

미국제약연구제조협회(PhRMA)가 발간한 '2015 암 보고서'에 따르면 항암제 및 백신 분야에서 1~3상 임상을 포함해 출시를 앞둔 의약품은 무려 836종에 이른다(2015년 9월 기준). 분자 수준에서 암세포를 공격하는 이들 항암제 파이프라인의 약 80%가 1차치료제로서의 가능성을 갖췄고, 73%는 향후 맞춤형 치료제로 활용될 것이란 전망이다. 미국식품의약국(FDA) 산하 약물평가연구센터(CDER) 자넷 우드콕(Janet Woodcock) 소장은 "종양학 분야의 치료 성과는 개인의 분자 특성에 맞게 약물을 선택 적용하는 맞춤형 치료에 달렸다"면서 "머지않아 감염병과 유전질환 분야에서도 주요 전략으로 자리하게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 항암신약① 폐암·백혈병 편 - 항암신약② 유방암·대장암·위암 편
 

사망률 1위 폐암 신약개발 123종 선두 

신약개발이 가장 활발한 암종은 단연 표적항암제 분야를 선도하는 폐암이다.

2015년 한 해 동안 미국에서만 15만 8000명의 사망자를 내며 '암 사망률 1위'를 고수한 폐암 분야에는 초기 1상부터 3상 임상, 허가신청 단계를 포함해 총 123개 의약품이 포진하고 있다.

가장 눈에 익은 약물은 최근 지미 카터(Jimmy Carter) 전 미국 대통령의 흑색종 치료제로 이름을 날린 키트루다(Keytruda·성분명 펨브롤리주맙). 지난해 흑색종에 이어 PD-L1 발현이 확인된 전이성 비소세포폐암(NSCLC) 환자의 치료제로 FDA 승인 2연승을 거뒀던 키트루다는 방광암, 두경부암에 대한 3상 임상과 호지킨림프종(Hodgkin lymphoma), 위암, 방광암에 대한 2상 임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 외 EGFR 억제제 중에서는 일라이 릴리(Eli Lilly)가 개발한 포트라자(Portrazza·성분명 네시투무맙)의 진행속도가 가장 빠르다.

포트라자는 진행성 편평형 비소세포폐암 환자에게 젬시타빈(gemcitabine)과 시스플라스틴(cisplastin) 2종의 화학요법제와 병용 투여하도록 지난해 11월 FDA 승인을 획득했으며, 얼마 전 유럽의약품청(EMA) 약물사용자문위원회(CHMP)에서도 승인권고를 받았다.

반면 클로비스 온콜로지(Clovis Oncology)의 로실레티닙(rociletinib, CO-1686)은 FDA가 유효성에 대한 추가 임상자료를 요청함에 따라 승인 시기가 다소 지연될 전망이다.

 
     
 

백혈병, 106종으로 2위...'타시그나' 기능적 완치 가능성에 주목

 

1세대 글리벡(Gleevec·성분명 이매티닙)의 뒤를 이어 2세대 스프라이셀(Sprycel·성분명 다사티닙), 타시그나(Tasigna·성분명 닐로티닙)에 이르기까지, 백혈병 역시 표적항암제를 논할 때 빼놓을 수 없는 분야다.

지난해 9월 기준 급성골수성백혈병(AML), 급성림프구성백혈병(ALL), 만성골수성백혈병(CML), 만성림프구성백혈병(CLL)의 4개 유형에서 106개 의약품이 개발되고 있다.

특히 필라델피아 염색체 양성(Ph+) 만성골수성백혈병 환자들을 대상으로 타시그나의 기능적 완치(Treatment-Free Remission, TFR) 가능성을 평가하기 위한 연구 결과에 관심이 모아지는 상황. 이 연구에서 5년 이내에 혈액 내 암유전자가 거의 검출되지 않는 'MR 4.5' 단계가 2~3년간 유지된다면 투약 중단도 기대해 볼 수 있다.

타시그나는 또한 만성골수성백혈병을 포함한 소아 환자를 대상으로 1상, 2상 임상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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