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폐암 표적치료제] 면역항암제·신생혈관억제제·세포주기억제제 등 다양

'개인맞춤의학(tailored personalized medicine)' 시대를 맞아 최근 임상연구와 신약개발이 가장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는 분야는 암이다.

2000년대 들어 암치료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고 평가받는 만성골수성백혈병 치료제 글리벡(성분명 이매티닙)이 등장하면서부터 특정 표적에만 선별적으로 작용하는 표적치료제 개발이 붐을 이루고 있고, 분자유전학의 눈부신 발달에 힘입어 암치료는 환자의 유전적 배열과 암세포의 특성을 고려해 치료방침을 결정하는 수준까지 진화했다.

여러 암종 중에서도 암사망률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는 폐암은 연구개발이 가장 활발한 분야로 손꼽히는데, 글로벌 제약사는 물론 국내사에서도 제네릭부터 차세대 신약에 이르기까지 폐암 표적항암제 개발에 열의를 보이고 있다. 2015년 새해를 맞아 주목할 만한 폐암 신약과 향후 치료전망에 대해 살펴봤다.

1. 차세대 폐암 표적항암제가 몰려온다

2. 연구단계에 있는 폐암신약만도 100여 개

3. "폐암 정복 멀지 않았다" 이대호 울산의대 교수 인터뷰

 3세대 EGFR 타이로신키나아제억제제(TKI) 외에도 수십 개의 약물들이 현재 여러 유형의 비소세포폐암 환자들에 대한 단독 또는 병용요법을 적응증으로 출시를 기다리고 있다.

미국제약연구제조협회(PhRMA)가 발간한 '2014년 암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에서 임상시험 중이거나 식품의약국(FDA)의 검토를 기다리고 있는 항암제는 771개에 달하는데, 그 중 폐암 치료제가 98개 항목으로 가장 많았다. 

유전체 기반 표적항암제에는 EGFR을 비롯 ALK, ROS와 같은 다양한 표적들이 발견되고 있으며, 최근 주목을 받고 있는 항 PD-L1 항체 약물 등의 면역치료제, 아바스틴으로 대표되는 신생혈관억제제, MET 억제제, 세포주기억제제 등 그 기전과 종류는 수없이 많다. 이들은 다양한 기전을 통해 폐에 생긴 종양을 공격하고 표적이 비슷할 경우 다른 장기에 유발된 종양에서 효과를 보이기도 한다.

▲ 임상시험 단계에 있는 주요 폐암 신약(출처: 미국제약연구제조협회(PhRMA), '2014년 암보고서')
몇 가지 주요 약물들을 살펴보면, 먼저 지난해 말 아시아태평양폐암컨퍼런스(APLCC)에서 소개됐던 일라이릴리의 네시투무맙과 애브비의 벨리파립을 들 수 있다. 이들 약제는 현재 편평상피성 비소세포폐암 환자들을 상대로 현재 3상임상을 진행 중이다. 

진행성 위암 및 위식도 접합부 선암 치료제로서 지난달 FDA로부터 폐암 추가 적응증을 승인받은 사이람자(성분명 라무시루맙)도 일라이릴리에서 주력하고 있는 항목 중 하나다. 기존 항암화학요법에 실패한 비소세포폐암 환자에게 도세탁셀 또는 다른 약물과 병용할 수 있도록 허가됐다.

2011년 FDA로부터 진행성 췌장 신경내분비종양(NET) 환자에 사용을 허가받았던 노바티스의 아피니토(성분명 에버롤리무스)는 폐 부위에 생긴 신경내분비종양에 대해서도 적응증 확대를 준비하고 있다. 또한 지난해 4월 FDA 승인을 받았던 자이카디아(성분명 세리티닙)는 치료경험이 없는 진행성 ALK 양성 비소세포폐암 환자에 대한 1차치료제로 2상임상을 진행 중인데, 뇌전이 환자를 포함한 ALK 번이 양성 환자에서 무진행 생존기간(PFS)을 6.9개월까지 연장했다는 임상 결과가 2014 ASCO 연례학술대회를 통해 발표되면서 잴코리의 경쟁자 자리를 넘보는 분위기다.

한편 노바티스는 비소세포폐암 환자들을 대상으로 신약후보로서 EGFR TKI 계열에 해당하는 EGF816의 1, 2상임상과 더불어 최근 BMS의 흑생종 치료제인 옵디보(성분명 니볼루맙)와 자이카디아, INC280, EGF816 세 가지 약물에 대한 각각의 병용임상을 진행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화이자는 EGFR 돌연변이가 있는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1차치료제로 다코미티닙(dacomitinib)의 3상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앞서 진행성 비소세포폐암 환자에 대해 타세바, 위약군과 비교했던 2건의 후기 임상시험 모두 목표도달에 실패하면서 이레사와의 후기 대조임상 결과에 마지막 희망을 걸었다. 이번 3상 데이터는 올해 안으로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BRAF V600E 변이가 확인된 전이성 흑생종 환자의 치료제로서 지난해 말 국내 허가를 받은 GSK의 타핀라(성분명 다브라페닙)는 폐암치료제로서도 주목되는 약물 중 하나다. 현재 c-MET 키나아제억제제인 포레티닙(foretinib)과 함께 비소세포폐암 환자들을 대상으로 2상임상을 진행 중이다.

학계에서 가장 이슈가 되고 있는 PD-1 저해제 계열 약물인 머크의 키트루다(성분명 펨브롤리주맙)는 작년 9월에 진행성 흑색종 환자에 대한 적응증을 획득한 데 이어 삼중음성유방방암과 호지킨림프종에서도 효과를 보였으며 현재 비소세포폐암을 비롯 방광암, 두경부암, 혈액암, 신장암 등 수많은 암종을 대상으로 3상임상을 진행 중이다.

이러한 면역항암제는 기전의 특성상 한 가지 암종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암환자들에게 효과를 보인다는 점에서 더욱 매력적인데, 대표적으로 BMS의 여보이(상품명 이필리무맙), 옵디보와 항PD-L1 단일클론항체에 해당하는 제네테크의 RG7446, 메드이뮨의 MEDI4736 등 그 경쟁이 매우 치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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