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D키트루다 '카터효과'로 또한번 주목

▲ 지미카터 전미 대통령(출처: 페이스북)

지미 카터(Jimmy Carter) 전 미국 대통령의 '흑색종 완치' 소식이 화제다.

지난 8월 흑색종이 간에 이어 뇌까지 전이됐다고 밝혔던 카터 전 대통령이 6일(현지시각) "최근 시행한 뇌 MRI 결과, 암이 사라졌다(cancer free). 펨브롤리주맙을 이용한 3주간의 정규 면역치료를 지속할 계획"이라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한 것.

물론 의학적으로는 완치보다는 항암치료 후 시행한 검사상 암세포가 관찰되지 않는 상태란 의미의 '완전관해(complete remission)'가 더 정확한 표현이겠다. 덕분에 그가 투여받았다는 면역치료제 키트루다(성분명 펨브롤리주맙)가 이른바 '카터효과'로 홍보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PD-L1 표적·T세포 활성원리로 10개 암종에 효과

면역항암제란 종양 자체를 공격하는 기존 항암치료제와는 달리, 면역체계에 인공면역 단백질을 주입함으로써 면역 체계를 자극해 면역세포가 선택적으로 종양세포만을 공격하도록 만드는 치료방법이다.

PD-1, CTLA-4, LAG-3 등 면역세포 표면에 있는 억제기전의 수용체와 종양세포 사이의 신호경로에 작용해 종양세포를 억제하는데, 흑색종을 중심으로 최근 신약개발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그 중 펨브롤리주맙은 PD-L1(Programmed Death-Ligand)을 타킷으로 작용하는 대표 약물.

▲ 카터 전대통령의 페이스북에서도 관련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NEJM 4월 19일자로 게재된 KEYNOTE-006 연구에 따르면, 진행성 흑색종 환자 834명에게 펨브롤리주맙 10mg/kg을 2주 혹은 3주 간격으로 투약했을 때 이필리무맙(3mg/kg 3주 간격) 대비 생존율을 유의하게 증가시켰다.

펨브롤리주맙 투여군의 무진행생존기간(PFS)은 2주 1회군이 5.5개월(중앙값), 3주 1회군이 4.1개월로 이필리무맙 투여군의 2.8개월보다 길었고 1년 생존율 역시 펨브롤리주맙 2주 1회군 74.1%와 3주 1회군 68.4%로 이필리무맙군의 58.2%보다 높았다.

전체종양반응률(ORR)은 2주 1회군 33.7%, 3주 1회군 32.9%로 이필리무맙군(11.9%)보다 우월했으며, 완전관해에 도달한 환자 비율은 각각 5.0%, 6.1%, 1.4%였다.

함께 게재된 KEYNOTE-001 연구에서는 PD-L1 수치가 높아 기존 항암제에 반응하지 않았던 진행성 비소세포폐암(NSCLC) 환자에게서 45%에 이르는 높은 종양반응률을 보였고, 반응지속기간은 12.5개월(중앙값), 무진행생존기간(PFS) 및 전체 생존기간(OS)은 각각 3.7개월, 12.0개월(중앙값)로 확인됐다.

해당 근거로 지난 10월 미국에서는 PD-L1 발현이 확인되고 백금 기반 화학요법제 치료 이후 진행이 확인된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치료제로서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았다.

▲ 한국MSD의 키트루다주

펨브롤리주맙의 활약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지난 5월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미국임상종양학회 제51차 연례학술대회(ASCO 2015)에서는 흑색종, 비소세포폐암 외에도 진행성 방광암, 위암, 두경부암의 새로운 데이터가 발표됐다. 당시 대장암, 식도암, 난소암, 신세포암, 소세포폐암(SCLC) 관련 연구결과를 추가로 선보이며 무려 10개 암종에서 성과를 내는 쾌거를 이뤘다.

한편 국내에서는 키트루다가 지난 3월 이필리무맙 투여 후에도 진행이 확인된 수술이 불가능하거나 전이성 흑색종 환자의 치료제로 식품의약품안전처(KFDA) 승인을 받았다. 10월에는 옵디보(성분명 니볼루맙), 여보이(성분명 이필리무맙) 등과 함께 서울아산병원 신규약으로 등재됐다.

저작권자 © 메디칼업저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