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흉부심장혈관외과학회 설문결과, 10명 중 7명 "찬성"

 

수년째 기피과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흉부외과가 전공의 수급난을 타개할 대안을 적극 모색하는 중이다. 현재로써는 외과계 전공의 통합수련이 가장 유력한 후보로 떠올랐다.

대한흉부심장혈관외과학회 교육위원회(위원장 나국주)는 22일 하이원리조트 컨벤션 호텔에서 열린 제47차 추계학술대회장에서 외과계 전공의 통합수련제도에 대한 설문 결과를 공개했다.

전공의 통합수련제도란 전공의들이 다양한 보건의료환경을 경험하게 하기 위해 수련병원들이 하나의 병원군(hospital network)을 형성하고 책임을 나눠갖는 프로그램이다.

지난해 전문의의 수련 및 자격 인정 등에 관한 규정(대통령령 제25290호)이 개정, 공포되면서 수련병원들이 전공의를 공동 선발한 뒤 순환시키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균형잡힌 전공의 교육 시행은 물론, 전공의 수급 불균형을 해소하자는 게 당초 보건복지부의 취지였다.

학회가 지난해부터 2차례에 걸쳐 실시한 설문 결과에 따르면 2014년 응답자 가운데 69%(40명), 2015년 67%(34명)가 찬성이라고 답해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는 최근 몇년간 지속돼 온 흉부외과의 저조한 전공의 지원율과도 무관하지 않다.

2006년부터 기피과에 월 50만원의 전공의 수련보조 수당이 지급되고, 2009년 흉부외과 100%라는 수가 가산금이 도입됐지만 흉부외과의 전공의 1년차 확보율은 2010년 47%, 2011년 37%까지 급감했고, 2012년 42%, 2013년 47%로 비슷한 수준이었다. 2014년 60.8%로 소폭 올랐지만 여전히 다른 과와 비교하면 턱없이 부족하다.

흥미롭게도 찬반 결과는 병원 규모와도 연관성을 나타냈다.

500병상 미만 병원이 2년 연속 통합수련제도에 100% 찬성표를 던진 반면, 2000병상 이상 병원은 2014년 40%, 2015년 20% 미만으로 규모가 늘어날수록 통합수련제도에 반대하는 경향을 보인 것이다.

통합수련제도에 찬성하는 이유로는 '외과 전반에 대한 기본 지식 및 술기 통합교육'이라고 응답한 비율(2014년 60%, 2015년 70%)이 가장 많았고, '다양한 분야에 대한 경험 후 세부 전공 선택'(2014년 25%, 2015년 68%), '공통수련 후 진로의 다양성 확보'(2014년 20%, 2015년 44%) 등이 뒤를 이었다.

통합수련제도를 반대하는 이유는 2014년 '수련 내용의 전문성 부족으로 인한 전공의 수준 저하'(67%)가 가장 많았지만, 2015년에는 '전공의 인력수급을 위한 미봉책에 불과하다'는 의견(59%)이 우위를 차지했다.

 

구체적인 통합수련 방법으로는 '공통수련(2년)+지망과 수련(3년)'의 지지율이 가장 많았으며(2014년 60%, 2015년 62%), '공통수련(3년)+분과 전임의 수련(2년)'과 '공통수련(4년)+분과 전임의 수련(2년)'은 2015년 기준 각각 24%(34명 중 8명)와 26%(34명 중 9명)로 비슷한 분포를 보였다.

이날 발표를 맡은 나국주 위원장(화순전남대병원)은 "대략 70%의 회원으로부터 전공의 공통수련에 긍적적인 반응을 확인했다"며 "향후에 보다 체계적인 방법으로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폭넓은 연구를 통해 합의를 도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또 "전공의 수급과 수련제도 개선을 위한 학회 차원의 노력이 필요하다"며, "학회 내부에 태스크포스팀(TFT)을 조직하거나 유관학회 및 단체와 공동연구팀을 구성할 것"을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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