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추계학술대회서 이정렬 이사장 제언

▲ 이정렬 이사장

"학술을 넘어 의료산업, 국제화 등 흉부외과가 직면한 현안에 적극 대응해야 한다"

이번 추계학술대회를 끝으로 임기를 마치는 대한흉부심장혈관외과학회 이정렬 이사장(서울대병원)이 22일 '흉부외과 의료 아이템 발굴과 보상 극대화 전략'이란 제목의 강연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흉부외과 수가가산금에 만족한다면, 결국 상대적인 불이익을 면할 수 없다.

이 이사장은 "정부가 요양급여 비용을 급격히 늘리고 있는 지금이야말로 학회가 새로운 아이템을 발굴해야 할 적기"라면서 "한정된 건강보험 재정 안에서 적정수가를 확보하지 않으면 흉부외과의 행동반경이 점점 더 좁아지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가이드라인, 정확한 국가통계부터 구축돼야

이 이사장이 제시한 진료내역별 요양급여 구성비를 보면 진찰료가 22.46%, 흉부외과와 가장 관련이 깊은 처치 및 수술료는 17.15%에 해당한다. 검사료는 표면상으로는 12.29%지만 CT(2.85%), MRI(0.94%), PET(0.65%) 같은 특수장비와 영상진단 및 방사선치료(4.46%)까지 합치면 22~24%로 그보다 높다.

▲ 상대적으로 저평가되고 있는 행위수가를 현실화 해야 한다는 게 이 이사장의 주장이다.

처치, 수술 등의 행위수가가 저평가되고 있음을 나타내는 방증인 셈이다.

이 이사장은 "각각의 행위료를 면밀히 분석한 뒤 현실 수준에 맞게 수가가 조정돼야 한다"며, "중복, 과잉검사는 지양해야 겠지만 투약, 수술 전후 검사, 진단역량 강화 등 흉부외과가 진출할 수 있는 새로운 영역을 모색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사장직에 취임한 직후부터 가이드라인 개발을 적극 추진해 온 것도 같은 이유에서였다.

환자안전을 위해 질 높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하자는 게 가장 큰 취지지만, 환자 코드별 표준진료지침이 완성된 다음에는 요양급여 명세표 분석과 연결지어 보험수가와 매칭시키겠다는 것이다. 덕분에 이번 대회에서 간유리음영(Groung Glass Opacity, GGO)에 관한 임상진료지침이 모습을 드러낼 수 있었다.

이 이사장은 "표준, 적정, 보험재정을 고려한 가이드라인 개발이야말로 환자를 위한 길"이라면서 "환자안전에 초점을 맞추면 단연 수술 성적도 좋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 학회는 국가-학회간 공조를 통해 정확한 진료통계가 먼저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다음으로는 질환, 코드별로 통합된 진료통계의 구축을 내세웠다.

관상동맥우회술(CABG)을 예로 들더라도 학회 측에서 집계한 시행건수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데이터가 큰 괴리를 보이는 등 현재의 통계자료는 너무나 부실하기 때문이다.

물론 이를 위해서는 보건복지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국민건강보험공단 등 관련부처나 대한의사협회, 대한병원협회 등과 공조가 선행돼야 한다. 의료기관-재료회사-심평원 역시 대립구도가 아니라, 협의체를 구성하고 컨센서스를 이룰 필요가 있다.

이 이사장은 "요양급여 적정성 평가항목을 개발하는 과정에 학회 회원들이 반드시 참여해야 한다"며, "국민 의료비에서 흉부외과의 역할을 정립해 나가자"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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