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한의약의 달 기념식'서 한의계 지원 한목소리…한방 실손보험 포함·직역간 갈등 해소 등 언급

중국 투유유 여사의 노벨생리학상 수상을 계기로 현대의료기기 사용 허용을 촉구하는 한의계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현직 국회의원들이 구원투수를 자처하고 나섰다.

▲ 새누리당 김정록 의원,

새누리당 김정록 의원은 22일 대한한의사협회 대강당에서 열린 '제10회 한의약의 달 기념식'에서 "(한의사가) 현대의료기기를 사용하지 못하게 하는 문제는 풀려야 한다"며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김 의원은 "대한민국 한의학이 어떤 자리에 와있는가 생각해보면 안타까운 점이 한 두가지가 아니다. 이와 관련해 정부와 계속 싸우고 있지만, 현대의료기기 사용 문제만큼은 풀려야 하지 않나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빠른 시일내에 식약청, 보건복지부 등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회의에 나서야 할 것"이라며 "엑스레이와 초음파 등 일부 기기라도 사용될 수 있도록 해야한다. 여러 현안들이 있지만 챙기겠다. 열심히 하겠다는 약속 드린다"고 강조했다. 

강서구 지역구의원인 새누리당 김석태 의원은 최근 금융감독원 국정감사에서의 지적으로 급물살을 타고 있는 실손보험 한방 비급여 의료비 보장 제도화 방안에 대한 추진의지를 나타냈다. 

한방 비급여의 실손보험 적용은 한의계의 숙원사업이지만, 그간 보험업계 등의 반발로 별다른 진척이 없었다. 이와 관련 지난해 국민권익위원회는 "치료범위가 명확한 한방 비급여는 실손보험의 적용을 받도록 약관을 바꿔야 한다"고 금융위원회와 보건복지부에 권고하기도 했다. 

김 의원은 "갖고 있는 실손보험과 관련해 여러 차례 김필건 회장과 대화하면서 한의학이 더 이상 낯설지 않게 됐다. 이번 달까지 한방 비급여 의료비 실손보험 보장에 대한 협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국회 정무위원장 주관 협의체로 사안을 이관해 이번 달 말까지는 논의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정치권이 나서 의료계와 한의계의 갈등을 조율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새정치민주연합 한정애 의원은 "한글, 한옥, 한복 등 언제부터 우리가 우리 것에 '한'자를 붙이기 시작했나. 중심을 어디에 두고 있기에 '한'자를 붙이고 있는 건가 하는 의문이 들었다"며 "우리 것을 잘 알아야 세계로 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융합의 시대에 왜 한방, 양방과 관련한 융합은 잘 안 되는 건지, 왜 이게 안 되는가"라며 "결국은 그것이 국민을 건강하게 하는 방법인데 정치권이 그런 갈등을 조율하는 능력이 부족했던 건 아닌지 생각해본다. 점점 더 제역할을 할 수 있는 방식으로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올해로 10회를 맞이한 한의약의 달을 기념하기 위해 열린 이날 행사는 광복 70주년 동영상 상영에 이어 △한의약의 달 제정 및 연혁 보고 △고3 수험생 한의학 건강더하기 사업 소개 △'대국민 한의학 치료수기' 시상식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김필건 한의협 회장은 "우리 한의계는 엄청난 잠재력을 갖고 있다. 조금만 관심을 가져 주면 시간을 단축시켜 세계시장을 석권할 수 있으리라고 확신한다"며 정부에 제도 개선을 촉구했다.  

▲ 왼쪽부터 한방해외의료봉사단 김진수 단장, 한국사회복지협의회 정구훈 부회장, 부산광역시한의사회 김용환 회장, 새누리당 김용태 의원, 한의협 김필건 회장, 새정치민주연합 한정애 의원, 한국한의과대학학장협의회 김남일 회장, 한의협 박완수 수석부회장.
▲ 서울 강서구 등촌동 소재 '대한한의사협회' 입구. 한의사의 의료기기 사용을 허용해줄 것을 촉구하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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