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병협·의학회, 시범사업 운영·평가 협의체 발족...자체 시범사업 통해 제도화 기반 마련

의료단체와 학회가 호스피탈리스트 제도화를 위해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고 나섰다.

대한의사협회는 최근 대한병원협회, 대한의학회, 대한내과학회, 대한외과학회와 공동으로 '한국형 호스피탈리스트 시범사업 운영·평가 협의체'를 발족했다.

호스피탈리스트는 입원환자를 전담 관리하는 전문의로, 입원환자 안전관리 강화·의료 질 제고를 위한 전문인력이자 전공의 감소·수련시간 단축에 따른 의료공백을 메울 대안으로 각별한 주목을 받아왔다.

그간에는 내과와 외과 등 전공의 지원 감소로 인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개별 전문과목 학회가 제도도입 논의를 주도해왔으나, 이번 협의체 구성을 통해 의료계 전체가 한 목소리를 내는 기회를 마련하게 됐다.

의료단체와 의학회는 이번 협의체 구성을 통해, 호스피탈리스트 제도화를 위한 근거를 함께 마련해 나갈 예정이다. 공동 시범사업을 진행해 호스피탈리스트 제도의 효과를 평가하고, 이를 기반으로 정부에 공식적으로 제도화를 요구한다는 계획이다.

시범사업은 내과 2개 병원과 외과 1개 병원에서 각 병원별 5명 내외의 호스피탈리스트를 실제 고용, 운영한 뒤 환자만족도와 의료의 질·자원 사용의 효율성 등 그 효과를 분석하는 방법으로 진행될 예정. 한국형 호스피탈리스트의 역할과 제도 도입에 따른 병원별 인건비 부담 등 각종 논란거리들에 대해서도 함께 해법을 찾는다.

의사협회 관계자는 "시범사업을 통해 적절한 한국형 호스피탈리스 모델을 개발하고 바람직한 제도화를 위한 보상 등 해법을 모색할 것"이라며 "의료계를 대표하는 단체에서 환자의 안전·의료 질 향상·전공의 근무환경 개선·의료공백에 대한 대처를 위한 소규모 시범사업을 추진하는 상황이나, 향후 주무부서인 보건복지부 주도로 한국형 호스피탈리스트 제도를 위한 정식 시범사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내과학회 관계자는 "9월 시범사업을 시작해, 새로운 전문의가 배출되는 내년 초까지 그 결과를 종합해 복지부에 전달할 계획"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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