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흉부심장혈관외과학회, 당면 위기 백서에 담아…29일 출판기념회 개최

▲ 대한흉부심장혈관외과학회가 4월 29일 프레스센터에서 백서출판기념회를 개최했다.

"흉부외과 위기를 이미 많은 사람들이 느끼고 있지만 문제는 앞으로 10년, 20년 후 수술장을 지킬 의사들이 없어진다는 것이다."

대한흉부심장혈관외과학회 박국양 백서발간위원장(가천대길병원)이 29일 출판기념회에서 백서제작을 결심하게 된 배경을 소개했다.

흉부외과 전문의 및 전공의 인력 현황 분석을 통해 수급 불균형을 초래하는 현상 등을 짚고, 그 외 전문간호사 운영 실태나 2009년 수가인상 후 부작용과 같은 문제들을 국회, 보건복지부, 국민들에게 객관적으로 알리고자 했다는 설명이다.

학회 40, 41대 이사장을 역임했던 정경영 교수(세브란스병원)은 "임기 중 2차례 국회공청회를 가지면서 흉부외과 자체 내에서도 데이터가 거의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며 "인력이 부족하다고 하는데, 구체적으로 몇명이 필요하다는 건지 현실적인 분석의 필요성을 느껴 작업을 시작하게 됐다"고 회고했다.

실제 백서에 담긴 '인력 현황 및 진단'을 들여다보면 현재 우리나라에서 활동 중인 흉부외과 의사는 1340명이지만, 10년이 지난 2025년에는 한 해 동안만 무려 55명이 은퇴해 일선에서 물러나게 된다.

해마다 전공의 수급에 곤란을 겪고 있는 현실을 고려해볼 때 국민건강에 크나큰 위협이 아닐 수 없다.

박 위원장은 "흉부외과 진료 영역은 국민건강에 필수적인 기간의료다. 이번 백서는 국가가 기간산업을 키우듯 기간의료를 육성해야 한다는 첫 걸음을 제시한 것"이라며, "어렵다고만 하지 말고 국민들에게 알릴 것은 알리되 건설적으로 다가가는 흉부외과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백서발간 작업에 동참했던 이성수 교수(강남세브란스병원)는 "전공의 부족 사태가 초래하는 위기 상황을 직시함으로써 관계기관의 제도와 효율적인 체계 개선을 유도할 수 있는 분명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 주력했다"면서 "생명과 직결되는 흉부외과를 살리기 위해 정부, 국회가 많은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축사를 맡은 대한의사협회 추무진 회장은 "당선 후 소외되고 어려운 진료과에 관심을 많이 가지려고 하는데, 백서를 통해 흉부외과의 어려운 상황을 절절하게 느꼈다"며 "은퇴하는 분들이 급격히 늘어나는 2025년, 나아가 통일 이후 당면하게 될 문제들을 돕기 위해 협회 차원에서도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또 "복지부의 일방적 고시가 아니라 전문가 의견이 합치되는 방향으로 나가길 바란다. 일방적으로 정부가 기준을 제시하는 식의 진행은 지양돼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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