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대의원회 공문 제각각....시도지부 "도대체 어쩌라고?" 답답

대한의사협회 신임 중앙대의원 선출을 놓고 논란이 가열되고 있는 가운데, 서울시의사회가 의협과 대의원회를 향해 쓴소리를 날렸다.

대의원회와 의사협회 집행부간 의견대립으로 괜한 혼란을 야기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서울특별시의사회는 27일 성명을 내어 대한의사협회 중앙파견대의원 선출방법과 관련해, 의협과 대의원회가 전혀 상반된 공문을 각 시도의사회에 하달해 현장에서 혼란이 벌어지고 있다면서 "의협은 왜 있는 것니냐, 도대체 어찌하라는 말이냐"고 답답함을 호소했다.

앞서 의협은 지난 1월 25일 임시대의원총회를 열어 의협 중앙대의원 선출방법을 직선제로 전환키로 의결했으나, 복지부가 관련 정관 개정 과정에서 일부 자구를 수정하면서 혼란이 벌어지기 시작했다.

대의원회는 내용이 수정된 만큼 오는 4월 정기대의원 총회에서재 의결을 거쳐야 한다는 입장, 반대로 의협은 직선제 선출을 요구하고 있다.

대의원회와 의협은 지난 25일 각각 시도의사회에 공문을 보내 이 같은 내용을 재확인했다.

대의원회는 공문에서 "(복지부가 승인한 정관내용이) 단순한 자구수정을 넘어 명칭의 변경과 내용의 추가 등 총회에서 의결된 개정안과 최근 복지부에 원안래도의 재승인을 요청했으나 불수용 입장을 전달받았다"며 "4월 정기대의원총회에서 (직선제 전환 정관 개정안)을 다를 예정이다. 각 지부 회칙에 따라 자율적으로 중앙대의원을 선출하라"고 주문했다.

반면 같은 날 오후 의협은 "보건복지부 정관 변경 허가는 유효하며, 덧붙여 25일까지 실시된 선거관리규정개정안 서면결의도 가결됐다"며 "이에 향후 개최되는 정기총회에서 이(직선제)에 따라 대의원 선출을 해달라"고 요구했다.

시도의사회들은 답답하다는 입장이다.

서울시의사회는 "의협 집행부와 대의원회가 같은 내용에 대해 전혀 상반된 공문을 내려보낸 것이다. 그러면 각시도의사회는 어찌하란 말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이제라도 분명한 책임의식을 가지고 의협 집행부와 대의원회는 분명한 논의 정리를 통해 한가지의 통일된 지침을 내려달라"면서 "그리고 이에 따른 책임은 분명히 져야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한편 서울시의사회는 28일 정기총회를 열어 자체 논의과정에 의거, 직선제로 의협 파견중앙대의원을 선출할 계획이다. 앞서 서울시의사회는 지난해부터 4차례의 회칙개정위원회와 3차례의 선거관리위원회 회의를 통해 직선제 전환을 준비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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