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회장 '대의원 직선제' 강조...충남 정족수 부족으로 '임시총회' 개최 예정

중앙대의원 선출 방법을 두고  대한의사협회장과 충청남도의사회가 '같은 생각'임을 확인했다. 도의사회는 이를 논의조차 할 수 없었으나, '임시총회'를 열어서라도 반드시 짚고 넘어가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대한의사협회 추무진 회장은 지난 26일 열린 제66차 충청남도의사회 정기 대의원 총회를 방문해 큰절을 올린 후 "대의원 직선제에 대해 힘을 보태달라"고 당부했다.
 

▲ 대한의사협회 추무진 회장이 충청남도의사회를 찾아 큰절을 올리고 있다.

앞서 지난 1월 의협은 대의원 임시 총회를 개최해 '대의원 선출 방법' 개정을 다뤘으며, '유지'와 '변화'를 두고 지금까지도 갈등에 놓여 있다.

즉 의협 대의원회 변영우 의장은 '간선제'로 가야한다는 입장을 내세우고 있으나, 추무진 회장을 비롯한 집행부는 '직선제'로 바꿔야 한다는 의지를 꺾지 않고 있는 것.

이에 대해 추 회장은 "직선제는 간선제에 비해 큰 힘이 있다고 본다"며 "직접적인 지지에 힘 입어 더 강한 대의원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보건복지부에서도 임시총회를 통해 결정된 '직선제'가 유효하다고 판단했다"며 회원의 뜻을 반영하는 협회 구조를 만들기 위해 여러분들의 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내달 말 열리는 의협 정기 총회에서도 이 같은 뜻을 공고히 하겠다고 밝히면서, "시도의사회, 상임이사회 등의 의견 수렴하는 과정을 거쳐 반드시 대의원 직선제를 이루겠다"고 강조했다.
 

▲ 대한의사협회 추무진 회장

그러면서 추 회장은 의협에 산적해 있는 과제들을 하나하나 풀어갈테니, 부디 '힘'을 모아달라고 거듭 호소했다.

추 회장은 "의협회장으로서 많은 일을 해야 하며, 무엇보다도 의정 투쟁을 통해 얻은 의정합의안 이행 촉구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서는 회원들의 '힘'이 필요함을 전하면서 "복지부는 원격의료가 들어오지 않는 이상 한발짝도 안 나가겠다는 입장이지만, 36개 아젠다 중 차등수가 개선, 노인정액제 개선 등 국회 압박이 있어 이룰 수 있다고 본다"고 언급했다.

모든 것을 이룰 수는 없겠지만, 하나씩 천천히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 3년간 지켜봐주시고 격려해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충남도 뜻 같아...그러나 '논의'조차 이뤄지지 않아

충청남도의사회 송후빈 전 회장.

충남의사회 송후빈 전 회장 역시 추 회장과 같은 의견임을 강조하면서, "우리는 의협회장 공문을 따라야 한다. 반드시 중앙 대의원의 직선제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의협과 의사회 안에 있는 대의원은 집행부나 행정부가 아니다. 의사회 목적은 의사의 이익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라면서 "중앙 대의원회가 회원 이익 위해서 일해야 하는데 그렇지 않아서 삐긋거리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의협의 개혁방향을 이어받으려고 했던 충남의사회는 대의원 3분의 2 이상이 참석하지 않았다. 결국 '대의원 직선제', '회장 직선제' 등이 담긴 회칙 개정안이 논의조차 이뤄지지 못했다. 

이번 의사회 회칙 개정안에는 회장과 대의원 선거가 간선제에서 '직접, 비밀, 보통 선거'에 의해 선출하며, 회장은 물론 의장에 대해서도 재적대의원 3분의2 이상 찬성시 불신임될 수 있다고 명시됐다.

김영완 의장은 "대의원 54명 중 32명만 자리해 의사정족수가 성립되지 않았다"며 "중요한 안건이 처리되지 못해 아쉽다"고 성토했다.

이에 한 대의원은 "무엇을 하려고 모인 것인가. 누군가가 책임지고 사과해야 한다"며 "이를 단순히 넘어가선 안 되며, 개혁을 위해 따라가려면 임시총회를 열어서라도 반드시 논의돼야 한다"고 질타했다.

그러자 김 의장은 "대신해서 사과드린다"며 "집행부와 논의해 임시 대의원 총회를 빠른 시일 내에 열겠다. 임총 시에는 3분의 2 이상 참석해 논의가 성사되길 바란다"고 답했다.
 

 

한편 이날 대전시의사회 송병두 신임 회장, 충남약사회 전일수 회장, 충남치과의사회 박현수 회장, 국민건강보험공단 강희권 본부장,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이동준 지원장, 충북 의사회 조원일 신임 회장, 보건복지국 유병덕 국장 등이 참석했다.

이날 건보공단 대전지역본부 강희권 본부장은 "건강보험은 대한민국 10대 브랜드 중 하나며, 이는 여기 계신 의사선생님 비롯 많은 분들의 희생과 협력에 의한 것"이라고 말했다.

강 본부장은 "이제 건강보험의 지속가능을 위해 노력해야 할 때며, 이를 위해 사회적 논의체를 구성할 것"이라면서 "무엇보다도 건강보험제도의 한 축을 맡는 의사, 한의사, 치과들의 의견의 잘 청취해 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날 총회를 통해 대의원들은 2014년도 회무 보고, 결산 보고, 감사 보고, 2015년도 사업계획안, 예산안 등을 원안대로 의결했으며, 올해 예산은 2억1739만6018원으로 책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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