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ver Week 2014, 가톨릭의대 소화기내과 김창욱 교수

"C형간염 치료는 해당 환자군의 하위집단을 보다 구체화해 베스트 치료 옵션을 다양하게 제시하는 것이 추후 도입될 경구용 '바이러스 직접작용제제(DAA)'의 가격을 낮추는 초석이 될 것이다. 이에 비용-효과(cost effectiveness)와 환자의 여력(affordable)을 포함한 가이드라인 설정이 중요하다."

▲ 가톨릭의대 김창욱 교수
Liver Week 2014에서 'C형간염바이러스(HCV) 치료, 인터페론-제외(free)요법 전환'을 주제로 13일 열린 Early Morning Breakfast 워크숍에 좌장으로 참석한 가톨릭의대 소화기내과 김창욱 교수(의정부 성모병원)는 이 같은 의견을 제시했다.

이는 제약산업의 경우 1등만이 시장을 독식하는 기형적 특징을 가지는데 이로인해 가격인하가 더욱 어렵다는 취지에서다. 

최근 HCV 치료에 왕좌를 유지하던 인터페론 병용요법은 인터페론 주사제를 빼고 경구용 DAA를 추가한 연구 결과 상당히 좋은 효과를 보였다.

특히 인터페론 제외(free)요법이 최신 트렌드로 부상했지만 국내는 아직 페그인터페론+리바비린 병용요법이 표준치료로 군림하고 있다. 게다가 기존치료에 DAA를 추가하는 것조차 식품의약품안전처에 허가를 받지 못한 상황.

△ 가격 높이는 제약산업 독점 논리, 다양한 치료 옵션으로 '끝' 
현재 국내 연구 방향과 관련해 김 교수는 "다양한 DAA 조합만으로도 치료 효과가 좋다는 사실에 집중하고 있지만 치료 성공률이 100%에 근접하는 약물이라도 가격이 너무 비싼것은 분명한 걸림돌"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환자 입장에서는 효과가 뛰어난 최신 치료를 선호하는게 당연하지만, 이는 약제간 가격이 비슷한 경우"라고 조건을 달면서 "비록 최적의 치료는 아니지만 특정 환자군에서 고려될 여지가 있다면 굳이 기존 치료옵션을 포기할 이유는 없지 않은가"라고 반문했다.

단순히 유전자형 분류에 따른 최적 치료옵션을 1개씩 두는 데서 나아가 간경화, 비만, 과거 치료에 실패한 환자군 등으로 하위집단을 구체화해 각각 다양한 치료제를 권고하는 가이드라인의 개정은 가격인하에 도움이 된다는 주장이다.

다시말해 C형간염 치료제 선택에 있어 단일 처방약물이 시장을 독점하게 되면 가격은 결코 떨어질 수 없다고 김 교수는 설명했다.

△ 가이드라인 개정시, '비용-효과'와 환자의 경제적 '여력' 고려해야
김 교수는 가격문제에 대한 또 하나의 대안을 제시했다. 현 시점에서 DAA 처방에는 '비용-효과'와 '여력'이라는 개념이 주목을 받는데, 아무리 DAA가 비용효과적이라 해도 환자가 경제적인 여력이 없으면 치료적 접근이 힘들다는 것.

때문에 비용효과적인 부분은 물론 국가 및 사회, 개인이 해당 치료를 받을 수있는 여력이 있는가를 평가해서 가이드라인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미국이나 유럽처럼 경제적 여력이 높은 국가는 이 부분을 크게 신경쓰지 않겠지만, 한국을 포함 아시아지역은 전반적인 여건에서 차이를 보여 이러한 개념이 필히 가이드라인에 포함돼야 한다는 주장이 최근 제기되고 있다.

△ 보세프레비르 또는 텔라프레비르 병용요법 퇴출, 무작정 따라야 하나?
여기서 보세프레비르 또는 텔라프레비르 경우 외국은 일부 부작용 문제로 퇴출시켰지만 국내 도입문제와 관련해 같은 선상에서 시사점을 던졌다.

"해당 치료제도 특정군에서는 효과가 나쁘지 않았다"며 "가이드라인을 만들때 치료효과에 비해 가격적인 혜택이 충분하다면 이것도 고려해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기존 페그인터페론+리바비린 병용요법과 보세프레비르 혹은 텔라프레비르를 추가한 그룹을 비교한 연구 결과 후자에서 SVR 비율은 뚜렷하게 개선됐지만 이슈는 부작용 문제와 가격이었다. 이후 표준치료는 가격이 월등히 높게 책정된 소포스부비르로 전환됐다.

이에 김 교수는 "식약처는 대개 미국과 유럽 가이드라인을 수용하는 경향이 있어 퇴출되다시피 빠진 약물의 도입이 결코 쉽지는 않을 것"이라며 "하지만 관건은 관련 제약회사의 가격정책과 국내 임상데이터 수준에 따라 생각을 달리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제언했다.

그는 미국에서 퇴출된 약물이라고 반드시 전철을 밟을 필요는 없다면서 "미국식품의약국(FDA)은 자국 제약사에 전략적 이점을 부여하는 경향이 있는데, 국내 역시 임상정보에 대한 데이터와 가격신청을 면밀히 따져보고 독자적인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언급했다.

△ 경구용 DAA 국내 도입 연구 순항중, 내년 상반기 '주목'
한편 미국 및 유럽지역은 HCV 유전자형 1형 환자를 대상으로 올 연말까지 경구용 제제의 병합요법이 표준치료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국내 도입시기에 관심이 몰리고 있다.

김 교수는 "소포스부비르는 미국이나 유럽에서 이미 사용중이고, 국내서도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어 내년 상반기정도에는 가능할 것으로 내다본다"며 "다클라타스비르나 아수나프레비르도 국내서 연구가 시작되는데, 이는 다국적 제약사들이 시장선점을 위한 경쟁에 박차를 가하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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