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토미리스, 항-AQP4 양성 시신경척수염 범주질환(NMOSD) 치료제로 승인
73주 동안 재발 억제, 재발 위험 98.6% 감소...엔스프링·업리즈나와 경쟁 전망

이미지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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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칼업저버 배다현 기자] 아스트라제네카 울토미리스(성분명 라불리주맙)가 시신경척수염 범주질환(NMOSD) 치료제로 미국식품의약국(FDA) 허가를 받았다. 

발작성 야간 혈색소뇨증(PNH), 비정형 용혈성 요독증후군(aHUS), 전신 중증 근무력증(gMG)에 이어 네번째 적응증 획득이다.

최근 다양한 적응증 확보로 매출을 크게 늘리고 있는 울토미리스가 NMOSD 적응증 확보로 시장에서 또 한번 덩치를 키울지 주목된다. 

FDA 지난 25일 울토미리스를 항-AQP4 항체 양성 NMOSD 환자의 치료제로 승인했다. 

NMOSD는 시력소실과 신경학적 손상을 유발하는 중추신경계 희귀 자가면역질환이다. 시신경염과 척수염이 주 증상으로, 발병 환자의 절반 이상은 5~10년 이내 시력소실과 휠체어를 타야 할 정도의 보행장애를 경험할 만큼 치명적일 수 있다. 

특히 환자 10명 중 8-9명은 반복적인 재발을 경험하는데, 한 번의 재발로도 심한 신경학적 결손을 유발할 수 있다. 

이번 허가로 울토미리스는 항-AQP4 항체가 확인된 NMOSD 환자의 치료제로 사용이 가능해졌다. 아스트라제네카에 따르면 전체 NMOSD 환자 중 4분의 3이 항-AQP4 항체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울토미리스는 C5 보체 억제제로, 신체 면역체계 일부인 말단 보체 연쇄반응에서 즉각적이고 지속적으로 보체를 억제하는 기전이다. 임상3상 CHAMPION-NMOSD 연구를 통해 NMOSD 환자에 대한 유효성과 안전성을 확인했다. 

연구 결과 73주의 치료 기간 동안 울토미리스군 환자 중 재발을 경험한 환자는 한 명도 없었으며, 위약군과 비교해 재발 위험이 98.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안전성과 내약성 역시 이전 임상 연구 및 실제 사용에서 나타난 것과 일치했으며 새로운 안전성 신호는 관찰되지 않았다. 가장 흔한 부작용은 코로나19, 두통, 허리 통증, 관절통, 요로 감염 등이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이미 항-AQP4 항체 양성 NMOSD 치료제 솔리리스(에쿨리주맙)을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울토미리스의 투여 간격은 8주 1회로, 2주에 1회 투여해야 하는 솔리리스에 비해 환자들의 편의성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엔스프링·업리즈나와 경쟁 전망...매출 또 한번 뛸까

울토미리스(성분명 라불리주맙)
울토미리스(성분명 라불리주맙)

이번 NMOSD 적응증 확보로 울토미리스는 로슈 엔스프링(사트랄리주맙), 암젠 업리즈나(이네빌리주맙) 등과 경쟁할 전망이다. 엔스프링의 경우 투여 간격은 월 1회, 업리즈나는 6개월에 1회다. 

업리즈나의 경우 N-MOmentum 임상 연구에서 복용 환자의 89%가 6개월 동안 재발이 발생하지 않았다. 엔스프링의 SAKuraStar 단독요법 연구에서는 96주차 무재발률이 76.5%를 기록한 바 있다. 

울토미리스는 빠른 적응증 확대에 힘입어 매출 역시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중이다. 울토미리스의 지난해 글로벌 매출은 30억 달러(한화 약 4조 530억원)으로, 전년 대비 51% 상승했다.

엔스프링이 지난해 NMSOD 적응증만으로 로슈에 2억 8500만 달러(한화 약 3859억원)의 매출을 가져다줬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적응증 확보가 울토미리스의 매출 증가에 또 한번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번 허가는 지난해 9월 FDA의 한 차례 승인 거부 끝에 이뤄졌다. 당시 FDA는 아스트라제네카에 필수 안전 모니터링 프로그램의 설계를 수정하도록 요청했다.

FDA는 환자의 수막구균 예방접종 여부나 치료 전 예방적 항생제 투여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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