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장환 교수, 22일 개인 SNS에 사직서 올려
지역에서 심혈관질환 환자 치료하기 위해 노력했던 그동안의 고단함 담겨

2월 1일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하는 민생토론회에서 지역의료의 중쇼성을 강조했던 충북대병원 배장환 교수 
2월 1일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하는 민생토론회에서 지역의료의 중쇼성을 강조했던 충북대병원 배장환 교수 

[메디칼업저버 박선재 기자] 전국 의대교수들이 사직서를 제출하는 가운데, 충북대병원 배장환 교수(심장내과)가 사직서를 개인 SNS에 올려 관심을 모으고 있다. 

배 교수는 지난 2월 1일 윤석열 대통령이 참여했던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에서 지역 의료를 살려야 한다고 절절하게 토로했던 사람이다. 

당시 배 교수는 "지방은 심장중재술이나 흉부외과 의사가 부족해 평균 근무 시간이 80시간 이상"이라며 "나와 일하는 가장 젊은 의사는 48살이고, 그 교수 밑으로 13년째 신규 의사가 없다"고 호소했다. 

또 "심혈관질환 시술 등은 행위별수가제로는 지역의료 완결성을 기할 수 없다. 환자의 중증도와 시술의 난이도에 따라 수가를 주고, 24시간 대기하는 상태에 따라 수가를 정해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지역의료는 벚꽃 피는 순서로 망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충북대  49명에서 200명으로 증원 

총장과 도지사, 의학 교육의 대한 이해 1도 없어 비판 

그런 배 교수가 22일 "이제 제가 믿고 믿던 제 자리를 떠나려고 합니다"라고 사직 의사를 밝혔다. 

배 교수는 "제 꿈은 딱 두 가지였습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시골을 탈출한 기회를 저는 잡았지만 모교 병원에서 교수 생활은 시작한 것은 심장병만은 우리 병원에서 양질의 모든 치료를 받게 할 수 있도록  키워내고 싶었기때문입니다"

배 교수는 "심근경색증은 한국에서 가장 빨리 시술을 해보자, 그래서  STEMI 든 nSTEMI 든 낮이든 밤이든, 평일이든 추석 연휴이든 뼈를 갈아넣어 최대한 빨리 시술했다"며 "door to balloon time이 새벽 2시에도 52분이라는 성적을 발표하자 일부 의사는 모두 사기라고 한분도 있었다"고 말했다. 

또 한가지 꿈은 의대생과 전공의들을 훌륭한 의사로 만들어 내는 것이라고 했다. 

그래서 지도학생이 배정되면 한달에 한번씩 만나 저녁을 함께 먹고 이야기를 듣고 아이들의 성적이나 행동가짐에도 신경을 쓰려고 늘 노력했다고 말했다. 

배 교수는 "학생들과 전공들 지도 잘 해 우리 지역의 힘을 키우는 의사가 되는것이 제게는 너무나 큰 기쁨이고 행복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런 배 교수가 사직서를 낸 이유는 의료진의 자존심을 꺾고, 이를 정치적 이득에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배 교수는 "정부가 의사들이 필수의료와 지방 의료를 회피하고 돈에 눈이 멀어 미용과 성형에만 집중해 그런다며 민심을 호도하고 있다"며 "세계에서 가장 낮은 영아, 모성 사망률, 예방가능 사망률 같은 결과 지표는 국민에게 공개조차 하지 않고 간신히  필수의료를 지켜온 의사들마져 돈 밖에 모르는 파렴치한으로 조리돌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우리 지역의 심혈관질환자의 고통을 줄여드리자는 제 꿈이 점점 멀어짐을 뼈속 깊이 느끼게 됐다"고 토로했다. 

충북대 총장과 도지사 등이 무책임하다는 지적도 했다. 

배 교수는 "대학과 병원을 자신의 입지 상승을 위한 디딤판 정도로 여기는 고창섭 충북대학교 총장, 김영환 충북도지사 등은 의학 교육과 의료 체계에 대한 이해는 1도 없이 정부에 아부해 49명 정원의 의과대학을 하루아침에 200명으로 만들었다"고 질타했다. 

이어 "제 꿈은 이번 의대증원과 필수의료 패키지로 산산조각이 됐다. 제 가슴에 품은 한 조각의 붉은 마음과 같은 두가지 꿈은 이제 헛된 것이 되었다"며 "지난 20년을 생각하니 모두 한 번 제 곁을 지나간 바람 같다. 이런 노력이면 스스로도 이루지못한 꿈에 대한 아쉬움은 있어도 있었던 곳에 대한 미련은 없을것 같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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