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DA, 임상2상 VISION 연구 28개월 추적관찰 결과 토대로 완전 승인
텝메코 국내 급여 신청...국내 유일 처방 가능한 타브렉타와 경쟁
글로벌 제약사, 신약 개발도 활발...오타피스·리브리반트 주목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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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칼업저버 양영구 기자] 머크의 텝메코(성분명 테포티닙)가 미국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완전 승인을 획득하면서 MET 14엑손 결손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시장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국내에서는 노바티스 타브렉타(카프마티닙)가 시장을 선점한 가운데 텝메코도 건강보험급여를 신청해 놓은 상태라 건강보험 급여 진입 여부에 따른 처방 경쟁도 관전 포인트가 됐다.

이에 더해 글로벌 시장에서는 아스트라제네카 오타피스(사볼리티닙)가 중국 허가에 이어 글로벌 허가를 위해 임상3상을 진행 중이며, 한국에서도 폐암 치료제로 이름을 알린 얀센 리브리반트도 최근 임상1상 결과를 발표한 상태다. 

 

FDA, 텝메코 완전 승인

최근 FDA는 텝메코의 완전 승인을 결정했다. 앞서 2021년 2월 FDA는 텝메코의 임상2상 VISION 연구 결과를 토대로 가속 승인을 부여한 바 있다.

이 연구에는 MET 엑손 14 결손 진행성 또는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환자 161명이 등록됐다. 이들은 이전 치료 경험이 없는 69명과 치료 경험이 있는 83명으로 구성됐다.

1차 목표점은 BICR로 평가한 객관적 반응률(ORR), 주요 2차 목표점은 BICR로 평가한 반응기간(DOR)로 설정했다.

연구 결과, 1차 치료 환경에서의 ORR은 43%, DOR은 10.8개월로 집계됐다. 2차 치료 환경에서는 각각 43%, 11.1개월이었다.

이번 FDA의 완전 승인에는 VISION 연구의 28개월 추적관찰 결과가 기반이 됐다.

분석 결과, 텝메코는 1차 치료 환경에서 56.8%의 ORR을 기록했고, DOR 중앙값은 46.4개월이었다. 2차 치료 환경에서는 ORR이 49.5%, DOR은 10.5개월이었다.

특히 반응기간이 12개월을 넘어 선 환자 비율은 1차 치료 환경에서 40%, 2차 치료 환경에서 36%였다.

 

텝메코 vs 타브렉타...한국서 1차 치료 경쟁

텝메코는 FDA 완전 승인과 더불어 한국에서도 지난 2022년 출시한 바 있다. 이로 인해 이미 시장을 선점한 타브렉타와는 경쟁이 불가피하다.

타브렉타는 MET 엑손 14 결손 비소세포폐암 환자 97명을 대상으로 한 임상2상 GEOMETRY mono-1 연구가 국내 허가 기반이다.

연구 결과, 타브렉타는 1차 치료 환경에서 68%, 2차 치료 환경에서 41%의 ORR로 1차 목표점을 충족했다. 주요 2차 목표점 중 하나인 DOR은 각각 12.6개월, 9.7개월이었다.

특히 텝메코는 건강보험 급여를 신청한 상황인 만큼 급여 여부에 따른 처방 경쟁이 가장 큰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두 약물 모두 1차 치료 환경에서 긍정적 데이터를 확보한 만큼 처방 경쟁은 더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직접 비교는 아니지만 1차 치료 환경에서 텝메코와 타브렉타의 주요 데이터를 보면, ORR은 텝메코가 56.8%였던 데 비해 타브렉타는 68.3%로 더 높다.

하지만 DOR 중앙값은 텝메코가 46.4개월에 달했지만, 타브렉타는 16.6개월에 불과했다.

텝메코 출시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안명주 교수는 "텝메코는 1차 치료 환경에서 강력하고 오랫동안 효과를 확인했다"며 "특히 VISION 연구에는 아시아인이 30%나 포함됐고, 한국인도 20명이나 참여한 만큼 국내 환자들에게 효과가 좋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치료제 개발 글로벌 경쟁도 치열

글로벌 시장에서는 MET 엑손 14 결손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개발 경쟁도 뜨겁다. 지난해에만 해도 두 건의 MET 억제제 연구 결과가 공개됐기 때문이다.

주목할 치료제는 오파티스(사볼리티닙)와 리브리반트다.

지난해 열린 세계폐암학회에서는 오파티스의 임상3b상 연구 결과가 공개됐다. 오파티스는 현재 중국에서 허가된 바 있다.

MET 엑손 14 결손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1차 치료에 오파티스의 효능과 안전성을 평가한 임상3b상 연구 결과, ORR은 59.5%로 1차 목표점을 충족했다. 이들은 모두 부분반응을 보였고, 질병조절률(DCR)은 95.2%로 집계됐다.

8.3개월(중앙값) 추적관찰 결과, 무진행생존(PFS)은 12.6개월이었고, 6개월째 PFS는 76.2%, 12개월째 61%로 나타났다.

전체생존(OS)는 9.7개월(중앙값) 추적관찰 결과, 중앙값에 도달하지 못했다.

약물 투여 후 발생한 이상반응은 98.9%였다. 이 중 77%는 3등급 이상반응이었다. 약물 관련 이상반응은 발생률은 97.7%였고, 3등급 이상 약물 관련 이상반응은 66.7%였다.

유한양행 렉라자(레이저티닙)와의 병용요법으로 한국에서 유명해진 리브리반트의 연구 결과도 주목할만 하다.

리브리반트도 지난해 열린 세계폐암학회에서 임상1상 CHRISHALIS 연구 결과를 공개했다. 이 연구에는 이전 치료 경험이 없는 MET 엑손 14 결손 비소세포폐암 환자, 질병이 진행된 환자, 표준치료가 불가능한 환자 등 총 97명이 포함됐다.

7.9개월(중앙값) 추적관찰 결과, ORR은 1차 치료 환경에서 56%로 집계됐다.

아울러 MET 억제제 이외의 치료 경험이 있는 환자 집단에서는 46%, MET 억제제 치료 경험이 있는 환자에서는 19%의 ORR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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