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머크, 19일 기자간담회서 국내 출시 공식화
생검 방법 무관·아시아인 효과 강조 

한국머크는 19일 텝메코 출시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한국머크는 19일 텝메코 출시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메디칼업저버 양영구 기자] 한날 한시에 한국에서 허가된 2개 MET 변이 타깃 표적항암제 모두 시장에 출시되면서 누가 우위에 설지 관심이 모인다.

지난해 식품의약품안전처는 MET 변이 타깃 표적항암제 2개를 허가했다. 한국머크 텝메코(성분명 테포티닙)과 노바티스 타브렉타(카프마티닙)다.

한국머크는 19일 서울롯데호텔에서 텝메코 출시 기념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텝메코, 아시아인에 효과"

텝메코는 MET 수용체 티로신 키나제를 선택적으로 억제하는 기전으로, 세포 내 수용체의 인산화효소 영역에 결합해 MET 인산화 반응을 차단한다.

텝메코 허가 근거는 임상3상 VISION 연구다. 특히 이 적응증은 VISION 연구를 코호트A와 코호트C로 나눠 각각 152명, 161명의 MET 엑손 14 결손 진행성 또는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성인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연구에 따르면 치료 경험이 없는 환자를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텝메코 투여군의 객관적반응률(ORR)은 56.8%로 나타났다. 아울러 반응지속기간(DOR) 중앙값은 46.4개월, 무진행생존기간(PFS) 중앙값은 15.3개월, 전체생존기간(OS) 중앙값은 10.2개월로 집계됐다.

2차 치료 이상을 경험한 97명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 결과에서는 ORR이 49.5%였다. 이어 DOR 중앙값, PFS 중앙값, OS 중앙값은 각각 10.2개월, 11.5개월, 20.4개월로 나타났다.

두 코호트에서 21.1%, 15.1% 환자는 뇌전이가 있었다. 이에 두 코호트를 통합해 43명의 뇌전이 환자를 분석한 결과, 텝메코 투여군의 두개내 질병조절률은 88.4%, 두개내 질병 무진행생존기간 중앙값은 20.9개월로 나왔다.

특히 텝메코는 아시아인에서의 효과를 강조했다.

3개월 이상 추적연구가 진행된 79명의 아시아인 대상 하위분석 연구에 따르면 이들의 ORR은 54.4%로 집계됐다. 반응지속기간(DOR) 중앙값 18.5개월, 무반응 생존기간 12.1개월, OS 20.4개월로 나타났다.

삼성서울병원 안명주 교수(혈액종양내과)는 "VISION 연구 참여 환자의 30%에 달하는 아시아인에게서도 동일한 효과를 보였다"며 "이 중 한국인 참여자도 20명이 있었다는 점을 고려할 때 한국에게도 효과는 유사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생검법과 무관한 진단과 치료 강점"

특히 한국머크는 텝메코가 액체생검 또는 조직생검 등 어떤 생검법을 선택하느냐와 무관하게 신속하게 진단과 치료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비소세포폐암 치료 시 MET 엑손 14 결손을 비롯한 바이오마커 검사는 필수적으로 권고된다. 바이오마커에 따른 적절한 치료제 선택이 치료 효과와 예후에 중요하기 때문이다.

실제 2022년 미국국립종합암센터네트워크(NCCN) 가이드라인은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환자 치료 전 종양 유전자 변이 진단이 이뤄져야 한다고 권고하고 있다.

또 비소세포폐암 NOS(Not Otherwise Specified) 환자에게는 MET 엑손 14 결손 검사를 권고한다. 

한국머크에 따르면 텝메코는 임상연구에서 검사방법과 상관없이 일관된 반응률을 확인했다. 이는 조직생검이 불가능한 환자에게도 적용할 수 있어 환자 선택 옵션을 다양화 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아시아인 대상 하위분석 결과를 보면 조직생검을 진행한 환자의 ORR은 57.9%, 액체생검 환자는 51.4%로 집계됐다.

한국머크 항암제사업부 서범준 이사는 "임상연구에서는 검사 방법과 상관없이 일관된 반응률이 확인됐다"며 "이를 바탕으로 조직생검이 불가능한 환자에서도 처방 가능해 환자가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을 다양화하고 신속한 진단과 치료 기회를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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