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부에게 사용 가능한 콜레스티라민 제제, 지난해 초 생산 중단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 "콜레스티라민 제제 '퇴장방지의약품' 지정해 생산 재개해야"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국내 임신부에게 유일하게 사용할 수 있는 고콜레스테롤혈증 치료제 생산이 중단되자 전문가들이 생산을 재개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나섰다.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는 "국내 출산율이 역대 최저를 기록하는 가운데 임신부에게 필수인 고콜레스테롤혈증 치료제인 담즙산 결합수지 계열의 콜레스티라민 제제가 생산 중단돼 깊은 우려를 낳고 있다"고 14일 밝혔다.

학회 가족성고콜레스테롤혈증 사업단장인 이상학 교수(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는 '최근 담즙산 결합수지 생산 중단과 임신 여성의 고민'이라는 특별 기고문을 통해 "임신부에게 필요한 고콜레스테롤혈증 치료제 생산 중단이 대한민국 저출산 문제를 더욱 심화시킬 것으로 우려된다"고 피력했다. 

이상지질혈증, 특히 LDL-콜레스테롤 수치가 높다면 일반적으로 스타틴으로 치료한다. 하지만 임신부에게는 스타틴 사용을 권장하지 않는다.

이러한 상황에서 대체제인 담즙산 결합수지는 장내에서 작용해 혈액으로 흡수되지 않으며 임신 중에도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다.

현재 국내 20~40세 가임기 여성 중 약 1만 2000명이 심한 고콜레스테롤혈증이 있을 것으로 추산된다. 하지만 현재 국내 임신부에게 사용 가능한 치료제는 없는 상황이다. 

특히 유전적으로 고콜레스테롤혈증이 있는 여성이 임신을 원할 경우 치료제 부족은 큰 스트레스 요인으로 작용한다. 임신 중인 여성의 건강과 태아 안전이 최우선시돼야 하는 상황에서 해당 치료제 생산 중단은 국가적인 출산율 저하 문제를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

학회는 "그동안 국내에서 담즙산 결합수지 계열인 콜레스티라민 제제는 한 업체에서 유일하게 생산했지만 지난해 초부터 생산 중단됐다"며 "임신부뿐만 아니라 소아 환자, 담낭절제술 후 설사가 발생한 환자에서 약물을 구할 수 없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본 학회는 콜레스티라민 제제가 퇴장방지의약품 지정 등을 통해 생산이 재개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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