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혈관질환 진단·치료 '남녀유별'
심혈관질환 진단·치료 '남녀유별'
  • 박선혜 기자
  • 승인 2019.01.14 06: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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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혈관질환 사망률, 여성이 남성보다 높아…위험요인·진단·약물반응 성별 따라 달라
계명의대 조윤경 교수 "의료진·환자, 성별 차이 인지해야 여성 환자 예후 개선 가능"
계명의대 조윤경 교수는 10일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대한심혈관중재학회 동계학술대회'에서 'Higher CVD Mortality in Women Is It Gender Difference or Disparity?'를 주제로 발표했다.
▲계명의대 조윤경 교수는 10일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대한심혈관중재학회 동계학술대회'에서 'Higher CVD Mortality in Women Is It Gender Difference or Disparity?'를 주제로 발표했다.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성별에 따라 심혈관질환 위험요인과 증상이 다르므로 남녀 간 진단 및 치료 차이를 둬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특히 여성이 남성보다 심혈관질환 사망률이 높다고 보고되기에, 여성 심혈관질환 환자 예후 개선을 위해서는 의료진과 환자들이 성별 간 차이를 인지하는 게 우선돼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계명의대 조윤경 교수(동산의료원 심장내과)는 10일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대한심혈관중재학회 동계학술대회'에서 이 같이 밝혔다.

지난해 미국심장협회(AHA)가 발표한 여성 심혈관질환 팩트시트에 따르면, 심혈관질환에 의한 사망률은 남녀 간 차이를 보였다.

심근경색이 처음 발생한 45세 이상 성인 중 1년 내 사망률은 남성이 18%였지만, 여성은 이보다 5%p 높은 23%로 집계됐다. 또 심장마비는 여성이 남성보다 빈번하게 발생했고, 수주 내 사망할 가능성도 여성에서 더 높았다.

이 같은 차이가 나타난 이유는 여성의 심혈관질환 위험요인이 남성과 다르기 때문이라는 게 조 교수의 전언이다. 

당뇨병, 고혈압, 흡연 등 전통적인 심혈관질환 위험요인이 질환 발병에 미치는 위험은 성별에 따라 다르며, 여성은 전통적인 위험요인에 더해 호르몬 변화 또는 임신이라는 또 다른 요인을 가지고 있다는 것.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은 이상지질혈증을 개선시키고 혈관 벽에 작용해 혈관을 확장시키며, 항염증 및 항산화 효과를 통해 동맥경화반 발생과 진행을 억제해 심혈관을 보호할 수 있다. 때문에 여성의 에스트로겐 수치가 떨어지게 되면 심혈관질환이 발병할 공산이 크다. 

2003년 미국에서 발표된 WISE 연구 결과에 따르면, 관상동맥조영술을 받은 폐경 전 여성 중 저에스트로겐혈증이 있는 이들에서 관상동맥질환 발병과 유의미한 연관성이 확인됐다(J Am Coll Cardiol 2003;41(3):413-419). 

심혈관질환 위험요인에 이어 심혈관질환 환자가 겪는 증상도 성별에 따라 달랐다. 

미국 연구팀이 ST 분절 상승 심근경색증(STEMI) 환자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같은 연령에서 흉통을 겪지 않은 심근경색 환자는 여성이 남성보다 많았다(J Am Heart Assoc 2017 Aug 21;6(8). pii: e005968). 

사망률도 성별 간 차이가 나타났는데 이는 증상 발생 후 병원 이송까지 걸린 시간이 남성보다 여성에서 길었기 때문이었다. 증상 발생 후 병원 이송까지 걸린 시간(중앙값)은 여성이 270분, 남성은 230분 소요됐다. 아울러 30일 내 사망 위험도 여성이 남성보다 1. 58배 더 높았다(OR 1.58; 95% CI 1.27-1.97).

증상과 함께 심혈관질환 치료제에 대한 약물반응도 남녀 간 상이했다.

클로피도그렐과 아스피린에 대한 혈소판 반응도는 여성이 남성보다 높았고, 이는 성별에 따라 체성분, 약동력학(pharmacokinetic,PK)/약역학(pharmacodynamic, PD) 특징, 성호르몬 수치 변화 등이 달랐기 때문으로 분석됐다(Eur Heart J Cardiovasc Pharmacother 2017;3(3):163-182). 

조 교수는 임상에서 여성 심혈관질환 환자의 예후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의료진뿐 아니라 환자들도 성별에 따라 심혈관질환 위험요인과 증상이 다르다는 사실을 인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교수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여성에서 심혈관질환이 잘 진단되지 않으며, 진단되더라도 증상이 모호해 치료를 적게 받거나 받지 않는 경우가 있다. 이로 인해 의사들은 추가적인 검사를 진행하기 위해 환자들을 다른 병원이나 응급실로 의뢰하는 빈도가 떨어진다"며 "여성 심혈관질환 환자들이 의료 서비스에 접근할 기회 자체가 줄어드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의사는 증상이 확실하지 않은 여성이더라도 추가 검사를 시행하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 여성도 심혈관질환 발병 시 남성과 다른 증상이 나타날 수 있음을 인지해야 한다"면서 "성별에 따라 심혈관질환 진단 및 치료 차이가 있다는 점을 인식해야 남성과 여성 모두에서 심혈관질환을 효율적으로 예방하고 치료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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