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질·동맥경화학회, 콜레스티라민 제제 퇴장방지의약품 지정 요청
보령, 퇴장방지의약품 지정 및 약가인상 이뤄진다면 생산재개 검토 가능
政, 콜레스티라민 제제 관련 상황 살펴본 후 조치방안 모색 입장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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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칼업저버 신형주 기자] 지난해 2월 말부터 국내 유일 임신부 고콜레스테롤혈증 치료제 콜레스티라민 제제 생산이 중단되면서 의료현장에서 생산 재개를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다.

의료현장의 요구에 따라 콜레스티라민 제제 생산 제약업체와 정부가 의약품 생산 재개를 위한 논의를 진행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학계, 임신부 안전 위해 콜레스티라민 제제 필요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는 최근 국내 임신부에게 유일하게 사용할 수 있는 고콜레스테롤혈증 치료제 콜레스티라민 제제 생산 재개를 위한 퇴장방지의약품 지정을 촉구했다.

국내 출산율이 역대 최저인 상황에서 임신부의 필수인 고콜레스테롤혈증 치료제인 콜레스티라민 제제 생산 중단은 저출산 문제를 더욱 심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LDL-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으면 스타틴을 치료할 수 있지만, 임신부는 스타틴 복용이 권장되지 않는다. 임신부에게는 스타틴 대체제인 담즙산 결합수지 콜레스티라민 제제가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지난해 2월 26일부터 콜레스티라민 제제가 생산 중단되면서 임신부에게 사용할 수 있는 고콜레스테롤혈증 치료제가 없는 실정.

국내에서 콜레스티라민 제제 성분의 고콜레스테롤혈증 치료제를 생산하고 있는 곳은 보령이 유일하다.
 

원료의약약품 가격 및 생산 비용 증가 따른 채산성 맞지 않아 

보령은 콜레스티라민 제제 '퀘스트란'을 위탁생산하고 있다.

보령에 따르면, 퀘스트란의 생산이 중단된 이유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원료의약품 가격 및 제반 생산 비용이 증가하면서 채산성이 맞지 않아 생산을 중단하게 됐다는 것이다.  

보령과 수탁생산 제약사는 퀘스트란의 지속적인 생산을 위해 정부에 원가 보전 및 약가인상 필요성을 건의했으며, 정부는 약가 인상을 위한 관련 자료 제출를 요구했다.

하지만, 보령 및 수탁생산 제약사와 정부 간 약가 인상 협의가 원활하게 이뤄지지 못해 지난해 2월 26일부터 생산이 중단됐다는 것이 보령 측 설명이다.

보령 관계자는 "약가 인상을 위해 정부의 협의를 진행했지만 수탁 제약사의 자료 협조가 원활하지 못한 것으로 안다"며 "그 결과, 약가인상 협상이 무산됐다"고 전했다.

이어 "현재로서는 당장 생산 재개 계획는 없는 것으로 안다"며 "지질·동맥경화학회의 콜레스티라민 제제 퇴장방지의약품 지정 요청에 따른 정부의 지정과 약가 인상을 검토한다면 제약사 입장에는 생산 재개를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고 원론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보건복지부 역시 콜레스티라민 제제 생산 중단에 따른 의료현장의 분위기를 뒤늦게 감지한 것으로 파악됐다.

복지부 오창현 보험약제과장은 "콜레스티라민 제제 생산 중단 상황을 살펴보겠다"며 "의료현장에서 요구하고 있는 퇴장방지의약품 지정 및 약가 인상 요구에 대해 관련 조치 방안을 고민해 보겠다"고 짧게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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