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비만학회 '2023 비만 팩트시트' 발간
비만 유병률, 남아 2.5배·여아 1.4배↑…5명 중 1명 비만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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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국내 소아청소년 비만 관리에 빨간불이 켜졌다. 

최근 10년간 소아청소년 비만 유병률은 남녀 모두 증가세를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비만학회는 이 같은 조사 결과를 담은 '2023 비만 팩트시트(2023 Obesity Fact Sheet)'를 발간했다고 6일 밝혔다.

학회가 올해로 여덟 번째로 발간한 이번 비만 팩트시트는 국민건강보험서비스(NHIS)와 국민건강영양조사(KNHANES) 빅데이터를 분석해 마련됐다. 2012~2021년 최근 10년간 성별과 연령에 따른 비만 유병률 변화 추이뿐 아니라 소아청소년의 10년간 자료를 담았다.

아울러 건강보험이 적용된 2019년 1월 1일부터 시행한 4년간 비만대사 수술 환자의 특성을 새롭게 제시했다.

최근 10년간 소아청소년 비만 유병률을 보면, 남아는 2012년 10.4%에서 2021년 25.9%로 약 2.5배, 여아는 2012년 8.8%에서 2021년 12.3%로 약 1.4배 증가했다. 2021년 기준 소아청소년 비만 유병률은 19.3%로 5명 중 1명이 비만이었다. 

2021년 기준 소아청소년의 연령별 비만 유병률은 10~12세 21.4%, 16~18세 21.7%로 조사됐다. 소아청소년 비만은 의학적으로 유아기에서 사춘기까지 나이대에서 체중이 신장별 표준체중보다 20% 이상 많이 나가거나 같은 연령대에서 체질량지수(BMI)가 상위 5%인 경우를 말한다.

성인과 마찬가지로 소아청소년도 복부비만 유병률이 최근 10년간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2021년 소아청소년 복부비만 유병률은 17.3%로 조사됐다.

남아의 복부비만 유병률은 2012년 대비 3.1배 증가한 22.3%였고, 여아는 1.4배 증가한 12.1%로 확인됐다. 소아청소년 복부비만 유병률 역시 최근 10년간 모든 연령층에서 증가세를 보였다.

아울러 소아청소년 비만 유병률과 복부비만 유병률은 지역별 차이를 보였고, 모두 강원, 충북, 부산 순으로 높은 결과가 나타났다.

학회 허양임 언론홍보이사(분당차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소아청소년의 비만 문제로 손실된 사회경제적 비용은 1조 3600억원에 달한다"며 "우리나라 소아청소년의 탄산음료 등 당섭취가 증가하고 채소 섭취 등 비만을 예방할 수 있는 식습관을 갖는 경우가 줄고 있다. 또 야외 놀이가 사라지고 수면시간이 불규칙해졌으며 TV와 컴퓨터 등 미디어를 시청하는 시간이 늘어 비만율이 더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학회 소아청소년위원회 홍용희 이사(순천향대 부천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소아청소년기에 비만할수록 중년기에 당뇨병, 고지혈증, 고혈압 및 심뇌혈관질환을 앓고 사망할 확률도 높아지기에 반드시 관리해야 한다"며 "청소년 비만은 열등감, 우울증, 낮은 자존감, 부정적 자아관 등 정서적 문제를 야기할 가능성도 크기 때문에 적극적인 관리와 치료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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