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의대 조경옥 교수팀, 'LIN28A' 뇌전증 후 해마에서 활성화돼 인지장애 유발 확인

▲가톨릭의대 약리학교실 조경옥 교수.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국내 연구팀이 뇌전증 동반 인지기능 장애에 특화된 타깃 세포를 국내 처음 발굴했다.

가톨릭의대 약리학교실 조경옥 교수(교신저자, 가톨릭 뇌신경과학연구소), 최인영 박사(제1저자) 연구팀은 뇌전증 동반 인지기능 장애 치료에 효과적인 새로운 표적 세포 발굴에 성공했다.

이 표적 세포는 뇌전증 발작 후 해마에서 증가하는 단백질인 LIN28A다. 연구팀은 뇌전증 발작 후 해마에서 활성화되는 단백질인 LIN28A에 주목했다. 해마는 기억과 학습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뇌 부위로, 뇌전증 발작 후 LIN28A가 증가하면 비정상적인 신경세포가 생성돼 인지장애가 발생하는 것으로 판단했다.

연구팀은 이전 연구에서 비정상 신경세포 생성을 억제할 경우, 뇌전증 동반 인지기능 장애를 호전시킬 수 있음을 확인한 데 이어, 이번 후속 연구를 통해 LIN28A라는 치료 타깃 세포를 발굴했다.

형질전환 실험쥐를 이용해 LIN28A 단백질을 결손시킨 결과, 뇌전증 발작 후 인지장애가 개선되는 것을 확인했다. 또 뇌전증 발작을 유도하지 않고 LIN28A 발현만 차단할 경우에도 인지장애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나, LIN28A가 뇌전증 동반 인지장애에 특화된 분자 타깃임을 밝혀냈다. 

이번 연구에서는 해마 치아이랑(hilus) 조직을 대상으로 단백질에 대한 항원항체 반응을 활용해 특정 단백질을 검출하는 데 사용하는 면역 염색법을 통해 뇌전증 발작 후 비정상적으로 생성되는 과립세포가 LIN28A 발현 차단 시 유의하게 감소함을 확인했다. 

또 LIN28A에 의해 변화하는 하위 분자생물학적 타깃 세포 발굴을 위해 전사체 분석 및 RNA/단백질 발현을 조사한 결과, LIN28A 결손 뇌전증 실험쥐는 대조군 뇌전증 실험쥐에 비해 HTR4, HTR2C, HTR1B 등 세로토닌 수용체 발현 변동이 두드러지게 관찰됐다. 특히 HTR4는 신경줄기세포가 주로 위치하는 영역에서 LIN28A를 발현하는 세포에서 발현됐다.

뇌전증 발작 후 LIN28A 발현 증가 양상 및 LIN28A 결손에 따른 뇌전증 동반 인지기능 완화 및 신경생물학적 기전 모식도.
▲뇌전증 발작 후 LIN28A 발현 증가 양상 및 LIN28A 결손에 따른 뇌전증 동반 인지기능 완화 및 신경생물학적 기전 모식도.

조경옥 교수는 "다양한 뇌전증 동반 이환 질환 중 인지기능 장애로 고통받는 측두엽 뇌전증 환자가 가장 흔하다"면서 "이번 연구를 통해 발굴된 LIN28A는 향후 난치성 질환인 뇌전증 동반 인지기능 장애 치료제 개발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한국연구재단 중견연구자 지원사업, 기초연구실사업, 창의도전 연구기반 지원사업 및 한국보건산업진흥원 뇌신경계질환 임상현장 문제해결 기술개발사업 지원으로 이뤄졌다. 연구 결과는 중개 연구 분야 국제학술지이자 Journal of Clinical Investigation 자매지인 JCI insight 최근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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