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청소년 요로감염의 항생제 치료에 5일 vs 10일 투여 의견 팽팽
이탈리아 연구팀, 5일 투여 시 10일 투여에 비열등하다는 STOP 연구 공개
미국 연구팀, 감염 지속률에서 10일 투여군이 우세한 SCOUT 연구 발표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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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칼업저버 박선재 기자] 소아청소년의 요로감염(UTIs)에 항생제 투여 기간을 줄일 수 있을까?

현재 소아청소년의 요로감염 시 항생제 투여 기간은 10일 정도다. 하지만 표준 가이드라인은 없는 상태라, 답을 찾기 위한 연구자들의 임상시험이 한창이다.

최근 소아청소년의 요로감염 시 항생제를 5일만 투여해도 10일 투여에 비열등하다는 연구 논문이 지난해 Pediatrics에 발표됐다. 

이탈리아 트리에스테대학 Antimo Tessitore 교수 연구팀이 진행한 STOP 연구인데, 2020년 5월~2022년 9월 이탈리아 응급실을 방문한 요로감염 소아를 대상으로 진행했다.

연구팀은 아목시실린/클라불란산을 5일 동안 투여한 군(n=72, 5일 투여군)과 10일 투여한 군(n=70, 10일 투여군)으로 소아들을 무작위 배정했다.  5일 투여군의 평균 연령은 14.1개월, 남아가 34.7%를 차지했고, 10일 투여군은 각각 14.2개월, 32.9%였다.

열성과 비열성 요로감염 환자를 30일 동안 추적관찰한 결과, 5일 투여군이 10일 투여군에 비열등한 것으로 분석됐다. 

구체적으로 요로감염 재발률은 5일 투여군 2.8%, 10일 투여군 14.3%로 나타났다(95% CI -20.52~ -2.47). 또 증상 해결은 5일 투여군 97.2%, 10일 투여군은 92.9%로 분석됐다. 

연구팀은 "오브라이언-플레밍 기준(O'Brien-Fleming criteria)을 사용해 신뢰구간(CI)을 95%에서 99.5%로 높인 결과 비열등하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치료 30일 후 열성 요로감염 재발률을 별도로 분석했다.

그 결과, 5일 투여군 1.4%, 10일 투여군 5.7%로 나타났다. 또 항생제 치료가 더 필요한 비율은 각각 1.4%, 5.7%로 분석됐다.

사후분석에서는 방광요관역류 또는 대장균이 아닌 요로감염 환자를 제외했는데, 이들 모두에서 5일 투여군에서 비열등한 것이 확인됐다.

그럼에도 10일 투여가 표준치료법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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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투여가 비열등하다는 임상시험이 발표되만, 여전히 임상에서는 10일 투여가 표준치료법으로 자리잡고 있다.

지난해 6월 미국 펜실베이니아대학 페렐만의대 Theoklis Zaoutis 교수 연구팀이 JAMA Pediatrics에 게재한 SCOUT 연구가 대표적이다. 

연구팀은 2012년 5월~2019년 8월 응급실과 외래를 방문한 요로감염이 있는 2달~10세 환아 664명을 대상으로 항균제 5일 투여군(n=336)과 10일 투여군(n=328)을 비교했다. 

11~14일 동안 추적 관찰한 결과, 감염 지속률이 5일 투여군 4.1%(14명), 10일 투여군(2명)은 0.6%인 것으로 분석됐다(절대 차이 3.6%, 상한 95% C는 5.5%). 

특히 5일 치료군은 첫 번째 추적관찰 방문 시 또는 방문 시점에 무증상 세균뇨 또는 소변 배양 양성 반응이 나타날 가능성이 더 높았다.

하지만 5일 투여군이 치료옵션으로 사용될 수 있는 여지는 있었다.

연구팀은 "추적관찰 시기에 첫번째 병원 방문 후 요로감염증, 부작용 발생률 등이 두 군 간 차이가 없었다"며 "특히 5일 치료군의 치료 실패율이 낮다는 것은 합리적 치료옵션으로 고려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미국 테네시대학교 보건과학센터 의과대학 Charles Woods 교수는 "STOP 및 SCOUT 연구는 비슷한 점이 있지만 여러 가지 면에서 차이가 있다"며 "임상시험의 샘플 사이즈, 더 엄격한 연구 설계 등을 고려하면 SCOUT 연구 결과에 더 동의한다"고 의견을 밝혔다. 

이어 "열성 요로감염증이 있는 소아청소년에게  최적의 항생제 사용 기간을 찾기 위한 노력을 계속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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