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물 치료 관련 정성적 지표가 약제 선호도에 미치는 영향 평가
약제 선택 영향 미치는 치료 특성 및 환자 중심 치료 위한 지식 확보

▲(좌부터) 서울성모병원 혈액병원 민창기, 박성수 교수, 은평성모병원 혈액내과 신승환 교수, 인천성모병원 혈액종양내과 양승아 교수.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혈액병원 다발골수종팀은 약물 치료 관련 정성적 지표들이 환자, 보호자, 의사의 약제 선호도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가를 이산선택실험(Discrete Choice Experiment, DCE) 기법으로 평가한다. 

서울성모병원 혈액병원은 본 연구 종료 시 우리나라 다발골수종/아밀로이드증 치료에 있어 약제 선택에 영향을 미치는 약물 치료 특성은 물론 각 항목의 정량적 기여도에 대한 기반 지식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15일 밝혔다. 이산선택실험을 통한 접근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이뤄지는 것이다. 

다발골수종과 아밀로이드증은 CAR-T 치료, 이중항체 면역항암제 등 최신 치료제들이 개발돼 치료 성적이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다. 그러나 다양한 치료제가 개발될수록 실제 임상 현장에서는 어떤 치료제를 선택해야 환자 만족도를 극대화할 수 있는가에 대한 의사 결정의 어려움이 있었다. 

이에 유효성/안전성이라는 고전적 지표 이외에도 환자 경제적 수준, 의료기관 접근성, 개인 가치관 등을 고려해 치료 약제를 선택해야 한다는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됐다.

이산선택실험은 특정 제품의 실사용 효용성 평가에 활용되는 도구다. 국내 다발골수종/아밀로이드증 환자와 치료 관계자들이 실제로 어떤 특성을 가진 의약품을 선호하는가를 평가하는 데 이를 활용할 수 있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이러한 연구는 환자들이 치료 관련 의사 결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등 보다 나은 환자 중심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치료 과정 중 강력한 의사-환자-보호자 간 협력관계 구축에 기여할 수 있다. 또 연구 결과를 통해 현존하는 의약품의 상대적 선호도를 확인할 수 있으며, 기존 의약품에 비해 더 나은 선호도를 갖도록 새롭게 개발되는 의약품 특성을 정의할 수 있다.

이번 연구는 서울성모병원 혈액병원의 민창기, 박성수 교수를 중심으로 한 가톨릭대 혈액병원 연구클러스터에서 수행하며, 여의도성모병원(전영우 교수), 부천성모병원(김서리 교수), 은평성모병원(신승환 교수), 인천성모병원(양승아 교수)이 공동으로 참여한다. 

사전확률 등을 고려한 이산선택모형 적용과 연구 수행을 위한 이산선택질문 개발은 신약개발 컨설팅사인 애임스바이오사이언스(대표 임동석)가 수행했다. 전반적인 데이터 모니터링 역시 같은 회사가 수행해 연구 신뢰성을 확보할 계획이다.

민창기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기존 평가 도구로는 측정하기 어려웠던 다발골수종 환자들의 복잡한 의료 결정 및 삶의 질에 대한 선호도를 명확하게 도출하고자 한다"며 "이를 통해 환자 중심의 의료 서비스를 향상시키고 의사와 환자 간 효과적인 소통과 협력을 촉진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신승환 교수는 "국내 의료 현장에서 최초로 관련 지식을 도출하는 만큼 책임감을 크게 느끼고 있다"면서 "다양한 연구 모델을 의료현장에 적용하는데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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