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상3상 ORIENT-16 연구서 항암화학 단독요법 대비 생존율 높여
중국인 대상 연구는 한계...글로벌 임상 필요성↑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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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칼업저버 양영구 기자] 위암/위식도접합부암 1차 치료제로 자리한 옵디보(성분명 니볼루맙)를 쫓을 신약이 개발될지 관심이 모인다. 주인공은 IgG4 단일클론항체 신틸리맙이다.

신틸리맙은 임상3상에서 항암화학요법 대비 전체생존(OS)을 유의미하게 연장했다. 다만, 이번 연구는 중국에서만 이뤄진 만큼 보다 다양한 인종을 대상으로 한 글로벌 연구가 진행돼야 한다는 점이 한계로 지적됐다.

 

신틸리맙 OS 15.2개월...사망 위험 23% 감소

최근 발표된 임상3상 ORIENT-16 연구에서 항암화학요법에 신틸리맙을 더하면 위암/위식도접합부암 환자의 생존율을 높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는 이전에 치료 경험이 없는 절제 불가능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위암/위식도접합부암 환자를 대상으로 신틸리맙+항암화학 병용요법과 위약+항암화학요법 투여군의 생존율을 비교 평가했다.

연구에는 2019년 1월 3일부터 8월 5일까지 중국 내 62개 의료기관에서 총 650명의 환자가 모집됐다. 이들은 신틸리맙+항암화학요법 투여군과 위약+항암화학요법 투여군에 각각 1:1 무작위 배정돼 최대 2년 동안 치료를 받았다.

무작위 배정된 환자 중 61.1%는 PD-L1 발현율(CPS) 5점 이상이었다.

1차 목표점은 무작위 배정 후 OS로 설정했다.

연구 결과, 신틸리맙군은 위약군에 비해 OS를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연장했다.

신틸리맙군의 OS 중앙값은 15.2개월로, 위약군 12.3개월 대비 사망 위험을 23% 감소시켰다(HR 0.77; 95% CI 0.63~0.94; P=0.009).

아울러 이번 연구에는 PD-L1 CPS 5점 이상인 하위그룹에 대한 분석도 진행됐다.

하위집단 분석 결과, 신틸리맙군의 OS 중앙값은 18.4개월로, 위약군 12.9개월 대비 사망 위험을 34% 줄였다(HR 0.66; 95% CI 0.50~0.86; P=0.002).

흔하게 발생한 3등급 치료 관련 이상반응은 혈소판 수 감소(24.7%), 호중구 수 감소(20.1%), 빈혈(12.5%) 등이었다.

연구를 진행한 중국 PLA종합병원 Jianming Xu 교수는 "신틸리맙을 절제 불가능 국소 진행성 또는 진행성 위암/위식도접합부암 환자 1차 치료에 사용할 때 OS를 유의미하게 향상시켰다"며 "특히 PD-L1 CPS 5점 이상인 환자들에게서 유의했다"고 말했다.

 

'중국' 한정 연구에 의구심...다양한 인종 대상 연구 필요성↑

다만, 신틸리맙은 현재 위암/위식도접합부암 1차 치료옵션인 옵디보를 따라가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다.

임상3상 ORIENT-16 연구가 중국에서만 이뤄진 연구인 만큼 다양한 인종을 대상으로 한 연구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확언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실제 옵디보는 항암화학요법과의 병용요법을 통해 항암화학 단독요법에 비해 OS와 무진행생존(PFS)을 연장했다.

근거는 임상3상 CheckMate-649 연구다.

이 연구에는 이전에 치료받은 경험이 없는 진행성 또는 전이성 사람상피세포인자수용체2(HER2) 음성 위암/위식도접합부암, 식도 선암종 환자 1581명이 포함됐다.

이들은 옵디보+항암화학 병용요법 투여군과 항암화학 단독요법 투여군에 각각 무작위 배정돼 치료를 받았다.

1차 목표점은 PD-L1 CPS 5점 이상 환자의 맹검중앙독립검토에 따른 OS와 PFS로 설정했다.

연구 결과, 옵디보+항암화학요법군은 항암화학요법 단독군에 비해 사망 위험을 29% 낮췄다(HR 0.71; 98.4% CI 0.59~0.86; P<0.0001). 아울러 질병 진행 또는 사망 위험은 32% 감소시켰다(HR 0.68; 98% CI 0.56~0.81; P<0.0001).

이 같은 결과는 옵디보가 항암화학요법에 비해 OS와 PFS에서 이점을 보인 최초의 PD-L1 억제제로 이름을 올리게 했고, 위암/위식도접합부암 1차 치료옵션으로 자리하게 된 근거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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