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라매병원 연구팀, 낙상군 204명과 대조군 816명 다변량 분석
항불안제는 2.94배, 마약성 진통제는 1.88배 낙상 위험 증가

서울보라매병원 권형민 교수(신경과).
서울보라매병원 권형민 교수(신경과).

[메디칼업저버 이주민 기자] 항불안제, 마약성 진통제 등 약물을 복용한 환자가 낙상 위험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 중 항불안제를 복약하는 환자는 낙상 위험도가 거의 3배까지 올라가는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은 의료질향상팀·약제부 공동 연구팀이 입원 노인환자 낙상 발생여부에 따라 낙상 위험도를 높이는 일반적 특성과 약물의 특성을 분석한 연구에서 이같은 결과를 확인했다고 26일 밝혔다.

연구팀은 연구를 위해 2021년 보라매병원에 낙상 보고된 만 60세 환자 중 204명을 낙상군으로 지정하고, 성향 점수 매칭에 따라 816명의 대조군을 선정했다.

또 환자들의 낙상 위험도 평가 점수, 헤모글로빈 수치 및 혈청 나트륨 농도, 혈압 등을 매칭, 보정 변수로 활용했으며, 낙상 위험 요인 비교 분석을 위해 모든 변수를 보정해 다변량 분석을 진행했다.

그 결과, 헤모글로빈이 1 g/dL 감소함에 따라 낙상 위험이 1.13배 증가했으며, 환자가 보행보조기를 잡고 이동하는 경우 3.26배 증가했다.

약물 중 항불안제를 복약하는 경우는 2.94배, 마약성 진통제를 복약하는 경우는 1.88배 높게 낙상 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약제 사용이 낙상과 높은 상관도를 보이는 위험 요인으로 보고한 기존 연구들과 달리, 이번 연구에서는 유의한 영향을 주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다변량 모델 설계 시 일부 모델에서 다약제 복용이 낙상에 유의한 영향을 주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다약제의 영향보다 특정 약물의 사용이 낙상에 더 주요한 요인으로 작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권형민 교수(신경과, 의료혁신실장)는 "이번 연구는 현재 병원에서 사용하는 낙상 위험도 평가 도구를 적용해 입원 환자의 약물 사용과 낙상의 연관성을 분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입원환자의 경우 추가 처방 등으로 기존 복약 지도의 변화가 생기기 때문에, 입원환자의 약물 사용의 변화에 따른 낙상 위험성에 더욱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대한노인신경의학회의 공식 학술지인 “Journal of Geriatric Neurology” 최근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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