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보라매병원 연구팀, 농촌·도시 노인의 척추 건강 비교 분석
농촌, 노동 및 생업 활동으로 운동 참여율 떨어져…근골격계 질환 취약

▲(왼쪽부터)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 이상윤 교수(재활의학과), 김동현 교수(영상의학과).
▲(왼쪽부터)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 이상윤 교수(재활의학과), 김동현 교수(영상의학과).

[메디칼업저버 이주민 기자] 농촌 거주 노인은 도시 거주 노인보다 척추 건강이 안 좋은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 이상윤 교수(재활의학과)와 김동현 교수(영상의학과) 연구팀은 서울대학교 노화고령사회연구소 지원을 받아 도시와 농촌에 각각 거주하는 노인 여성의 척추 건강과 근감소증, 노동과 운동의 상관관계를 비교 분석해 이같은 결과를 도출했다고 13일 밝혔다.

연구팀은 전북 순창군에 거주하는 70세 이상 노인과 성별, 연령이 매칭된 서울 거주 노인을 대상으로 직업상태 및 운동참여 정도를 조사했다. 또, 척추 컴퓨터 단층 촬영을 통해 대상자의 요추 신전근을 3차원 분석, 척추 및 신체 운동 능력을 평가했다. 

연구 결과 농촌 노인들이 도시 노인들에 비해 단순 노동 및 농어업에 더 높은 비율로 종사하고 있었으나, 운동 참여율에서는 정반대의 결과가 나타났다. 농촌 여성의 운동 참여율(60%)은 도시 여성(92%)보다 유의하게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척추 기능 평가 결과, 농촌 노인은 도시 노인보다 척추 안정화와 연관된 등척성 체간 신전근력이 더 작았으며, 허리 기능장애 점수는 더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러한 척추 기능의 차이는 궁극적으로 척추 만곡 정도와 연관이 있는데, 도시 노인보다 농촌 노인이 요추가 더 많이 굽어져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이러한 결과를 농촌 노인은 운동보다 노동과 생업 활동에 더 많이 참여해 척추 기능이 상대적으로 더 저하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도시 지역이 여가 활동이나 스포츠 활동을 영위할 수 있는 인프라가 더 좋기 때문에 노년층의 관심도가 높은 반면, 농촌 지역의 경우 농업, 임업, 어업, 단순 노동 분야의 취업률이 높아 근골격계 질환에 더 취약할 수 있다고 설명할 수 있다.

이 교수는 "농어촌 지역에 거주하는 노년층에게 의료복지 인프라의 차이는 만성질환과 퇴행성 척추 질환의 조기 진단과 치료 예후에 중요한 요인"이라며 "노년층의 척추 건강와 운동습관 지원을 위해 건강관리 서비스에 대한 더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SCIE급 국제 학술지인 ‘Rural and Remote Health’ 최근호에 게재되었다.

저작권자 © 메디칼업저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